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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원한 가왕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업글할매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최초, 최고, 최다, 거의 모든 기록을 갖고 있는 이름이 있다.


그가 바로 우리들의 가왕 조용필이다.


1968년, 아직 대중음악이 낯설던 시절, 가왕 조용필은 기타를 들고 밴드 애트킨스의 일원으로 첫 무대에 섰다.


그 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치며, 록과 발라드, 트로트, 국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장르의 개척자가 되었다.


1980년 발표한 “창밖의 여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가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고, “단발머리”, “모나리자”, “고추잠자리”“돌아와요 부산항에”등 수많은 명곡으로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KBS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이런 가왕의 데뷔 무대부터 지켜봐왔던 나에게, 이번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공연을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레전드, 가왕 조용필이 1997년 ‘빅쇼’이후 무려 28년 만에 KBS 단독 공연으로 돌아왔다니, 그 소식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난 9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는, 예매 시작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그야말로 신화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게다가 무료였단다.


그 열기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서울의 대형 공연장은 늘 TV 화면 속 세상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너무도 감사하게도, 추석 명절에 KBS 2TV를 통해 그 감격스러운 공연을 집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준 것이다.


그야말로 KBS와 가왕이 전 국민에게 선물한 한 편의 감동 다큐멘터리였다.


KBS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리모컨을 손에 꼭 쥔 채,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화면이 어두워지고, 무대의 조명이 서서히 켜지자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시골에서 조용히 살면서 이토록 거대한 공연장을 직접 본 적이 없던 나에게 그 모습은 그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새삼, 서울이라는 도시의 에너지와 문화의 힘이 느껴졌다.


“서울에 살았더라면, 나도 저 현장의 공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런 아쉬움이 살짝 스쳐갔지만, 우리 같은 노인에게는 그 귀한 티켓을 손에 넣는 일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TV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조용필의 목소리를 따라 흥얼거리며 거실에 앉아, 화면 속 수만 명의 관객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내 청춘의 배경이었던 만큼, 이번 공연은 마치 세월의 거울 속에서 내 지난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듯한 시간이었다.


KBS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신비로운 분위기의 오프닝 영상이 끝나자 드디어 가왕 조용필이 등장했다.


가왕이 첫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바로 “미지의 세계” .


그 한 소절이 울려 퍼지는 순간, 고척스카이돔 전체가 숨을 죽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에 흰색 재킷, 그리고 손에는 강렬한 빨간 기타.


세월을 초월한 카리스마가 무대 위를 압도했다.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하나하나가 1만 8천 명의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며 전율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 .


무려 30년 넘게, 한 무대를 지켜온 이들의 연주는 마치 한 몸처럼 완벽했다.



가왕 조용필은 언제나 무대 연출의 거장이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란한 레이저 조명, 거대한 LED 스크린, 그리고 음악의 리듬에 맞춰 하나로 움직이는 응원봉의 파도.


우리들의 가왕은 음악과 빛,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하나로 엮어내며 또 한 번의 예술을 완성했다.


무료로 배포된 응원봉이 중앙 제어를 통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색을 바꾸자, 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별처럼 빛났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콘서트 역사에 남을 광경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든 응원봉을 흔들며 가왕 조용필과 함께 노래했다.


떼창이 시작되자 그 울림이 화면 밖까지 전해져,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였다.


우리 집 양반이 눈총을 주거나 말거나 너무도 신난 나는,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가왕의 무대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의 감동이다.


조용필은 여전히 젊고, 여전히 도전하며, 여전히 우리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이름이다.


“미지의 세계로 ~~”


그 노래처럼, 가왕 조용필은 여전히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KBS News 유튜브 채널

무대 위 조명이 은은히 관중석을 비추던 그때, 가왕 조용필이 마이크를 잡고 천천히 말했다.


“여러분들과 정식으로 떼창을 해볼까 합니다.”


그 짧은 한마디에 순식간에 1만 8천 명의 관객이 일제히 일어섰다.


세대와 나이를 초월한 목소리가 하나의 리듬,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졌다.


누구는 낮은 음성으로, 누구는 눈물을 흘리며, 누구는 환하게 웃으며 노래했다.


그 모든 소리가 모여, 이 땅의 모든 세대가 함께 부르는 대한민국의 노래가 되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었다.


시대와 세월을 넘어, 하나가 돼서 한 호흡으로 숨 쉬던 순간의 역사였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을 꼭 잡은 자녀가 있었고, 청춘의 열기로 응원봉을 흔드는 젊은 세대도 있었다.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부르는 중년의 팬들까지, 그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시간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조용필이 부르고, 국민이 화답한 날”이라고…


정말 그랬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가왕에게 답했다.


이날의 떼창은 단순한 함성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월을 견뎌온 국민의 목소리였고, 조용필이 걸어온 길에 대한 찬가였다.


KBS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관객들의 뜨거운 앵콜 요청이 쏟아지는 가운데, 드디어 가왕 조용필이 마지막 무대에 섰다.


가왕은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180분 동안, 가왕은 단 한 명의 게스트도 없이 무려 28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것도 75세의 나이에…


젊은 가수들도 감히 따라 하기 어려운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관객을 몰입시키는 무대 장악력을 가왕은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가왕은 타이틀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조용필의 나이, 일흔다섯.


그러나 무대 위의 그는 나이를 초월한 존재였다.


목소리는 여전히 단단했고, 리듬은 청춘보다 더 뜨거웠다.


고척돔을 가득 메운 1만 8천 명의 함성 속에서도 조용필의 음성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180분을 가왕은 노래했고, 함께 웃으며, 관객과 호흡했다.


가왕 조용필의 눈빛엔 피로 대신, 음악을 향한 사랑과 자부심이 빛났다.


이날의 무대는 분명히 역사로 남을 것이다.


가왕 조용필은 단지 한 세대의 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 음악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상징이었다.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조용필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



57년 전, 젊은 조용필이 기타를 메고 처음 무대에 섰던 그 순간이 이번 공연을 보며 눈앞에 겹쳐졌다.


그때와 다름없는 열정, 오히려 그때보다 더 깊어진 울림이 있었다.


가왕 조용필은 세대를 초월해 모두를 하나로 잇는 사람이다.


무대 위의 조용필은 여전히 젊었다.


그의 눈빛에는 열정이, 목소리에는 생명이 있었다.


가왕의 노래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데뷔 57주년을 맞은 가왕을 바라보며, 나의 지난 57년 세월이 고스란히 겹쳐졌다.


힘들던 시절, 가왕 조용필의 노래는 내 마음의 위로였고, 때론 내 눈물의 친구였으며, 나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용기였다.


세월은 흘렀지만, 조용필의 목소리는 여전히 단단하고, 여전히 따뜻하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그 안에는 내 청춘이, 내 추억이, 그리고 나의 오늘이 함께 있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내 인생의 배경음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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