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야기
"정한아 내 열쇠 못 봤어?"
서른이 한참 넘은 나는
주기적으로 발 달린 열쇠를 찾는다.
"이불속?"
"어제 입던 잠바 속?"
어제의 내가 죽일 놈이 되어버린 채
전철역 입구 앞에 있는 열쇠집에 들어간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열쇠 복사 맡기려고요!"
"몇 개요?"
"1개요!"
"아,10개요?"
"아니요 1개요!!"
"1개는 4만 원이에요"
"아,1개에 4천 원이라는 거군요"
오래된 글씨를 눈여겨보며
계좌 입금을 하였고
빈 열쇠에는 구멍 하나하나가
장인의 손길에 따라 새겨지는 중
그리고 그 옆에 밥솥 하나
도시락통에 밥과 그에 걸맞은 반찬 하나
아저씨는 말하신다.
"열쇠 자주 잃어버리라고"
난 대답한다.
"차라리 집을 많이 살게요"
대문이 열린다.
"엄마, 나 오늘 하수구에서 열쇠 빠뜨렸어"
2천 원을 손에 쥐어주며
"열쇠 복사집에 어서 다녀와"
대문이 열리고 옥수수를 들고
엄마가 들어온다.
"엄마 옥수수 어디서 샀어?"
열쇠집 앞 문구가 보인다.
"찰 옥수수 팝니다"
지나가는 아저씨 입가에
미소가 포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