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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문학도 Apr 21. 2024

난 엄마에게 언제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93년생,엄마는 63년생 30살 차이가 난다.

요즘따라 엄마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플때가 많다.


엄마,아빠 누구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남들이 흔히 부러워하는 '꿈'이 있는 사람이다.

제일 사랑했던 천문학에는 7년,그 다음에 사랑했던 음악은 4년,현재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쓰면서 글쓰기에 빠져있는 6개월,이 세개에 공통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장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열심히 현실 속에 살지만,난 여전히 서른이 넘어서도 빌어먹을 낭만 속에 살아간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내가 숨쉬는 이유를 잘 찾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그저 낭만만 추구할 수 없기에 직업은 하고싶은걸 하는 사람이며 내게 직장은 돈만 벌 수 있는 구조면 된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내가 무엇을 하든 묵묵히 응원해주신다.

"엄마 나 이번에 음악 나와"

"그래,열심히 해봐라"


"엄마 나 글 열심히 써서 책 내고 싶어"

"그래,열심히 해봐라"


"엄마 나 이제 더 이상 천문학하지 않기로 했어"

"고생했다,다른거 또 잘하면 되지"


엄마의 무한신뢰가 나를 앞으로 갈 수 있게끔 원동력이 되어주지만 스스로 죄책감에 휩싸인다.


엄마한테 재정적으로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은데..

아직도 나는 내 입에 풀칠하기도 쉽지 않다.얼른 독립이라도 해야될텐데 자꾸만 늦어져간다.


엄마에게 미안한 감정이 나를 소용돌이치게끔 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이라도 많이 사줄 수 있지만 나는 그 이상을 하고 싶다.


그러는 동시에 난 아직도 음악이 가져다주는 낭만,글을 쓰면서 느끼는 낭만 속에서 살아간다.


대체,난 언제쯤 아들 노래가 벨소리인 엄마에게 미안해라는 말보단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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