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300백 일이 비 오거나 흐리거나 한 날씨 구리기로는 세계 탑티어인 벨기에에 사는데, 가는 날이 장 날이라더니 이번주말 바르셀로나는 금요일과 토요일 내내 비가 온단다. 아니 왜!
태양의 나라라며.
내가 기대한 건 해가 반짝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아직 덥진 않지만 따듯하고 봄날 같은 해변가인데.
현실은 피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르셀로나인가.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한숨이 나온다.
지겹도록 내리는 비를 피해, 따듯한 남국으로 가는데 이게 왠 날벼락! 이럴 거면 벨기에랑 쌤쌤 아닌가?
출발하기 이틀 전,
짐을 챙긴다.
우산먼저 넣는다. 너무 아쉽다.
하지만 남들이 잘 쓰지 않을, 바르셀로나의 비 오는 날 여행팁을 쓸 기회다. 가서 글감을 톡톡히 건져오리.
그리고 자주 만날 기회 없는 좋은 친구를 만나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수 있는 기회이니 너무 아쉬워 말자.
비 좀 오면 어때? 비 맞고 조깅하고, 비 맞고 싸돌아 다니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