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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지피티와 구글만 있으면 나는 무적이다

Feat.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

by 고추장와플

우르르 몰려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고가도로를 하나 건너니 기차역과 메트로역이 나왔다.


챗 지피티에게 물어볼 시간이다.


지피티야, 엘프라트 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시내. 카탈루냐 광장까지 어떻게 가니? 그랬더니 엄청 친절하게 짐이 많은 경우와, 제일 싼 방법까지 다 알려주고 추천해 준다. 역시 내 친구 챗지피티!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카탈루냐 광장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1. 공항버스 (Aerobús) – 가장 편리한 방법

운행 노선: A1 (터미널 1) / A2 (터미널 2)

소요 시간: 약 35~40분

요금: 편도 약 6~7유로

탑승 위치: 공항 도착층(A1/A2)에서 바로 탈 수 있어.

하차 위치: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


2. 지하철 (Metro) – 저렴하지만 갈아타야 함

노선: L9 Sud → L1 또는 L3로 환승

소요 시간: 약 50~60분

요금: 약 5.5유로 (공항 특수 요금)

경로:

1. 공항에서 L9 Sud(주황색) 지하철 탑승

2. Universitat 역에서 L1(빨간색)으로 환승 → 카탈루냐 광장 도착

3. 또는 Zona Universitària 역에서 L3(녹색)으로 환승 → 카탈루냐 광장 도착


3. 기차 (Rodalies R2 Nord) – 빠르고 저렴한 방법

노선: R2 Nord

소요 시간: 약 30분

요금: 약 5.05유로

탑승 위치: 터미널 2(T2)에서 기차역 이동 → Barcelona-Passeig de Gràcia 역에서 하차 → 걸어서 5~10분이면 카탈루냐 광장 도착

터미널 1(T1)에서 오는 경우 공항 셔틀버스(무료)를 타고 T2로 이동해야 해.


4. 택시 – 가장 편하지만 비싼 방법

소요 시간: 약 25~30분

요금: 30~35유로 (짐 추가 요금 있을 수 있음)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바로 탑승 가능


추천:

짐이 많다면 Aerobús(공항버스) 추천!

저렴하게 가려면 기차 (R2 Nord) 또는 지하철

빠르고 편하게 가려면 택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아 보이려나?


공항버스는 나와서 바로 타야 했지만 이미 지하철, 기차역까지 와버려서 탈락. 그리고 택시도 탈락. 돈 아끼려고 아침도 안 먹고 티고 있는데 택시는 무슨 택시?


메트로는 갈아타야 해서 다시 탈락. 기차를 타기로 한다.

고마워, 나의 믿음직한 동반자 지피티야.

기차역은 이렇게 생겼고 저 오렌지색 기계에서 가는 곳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되어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영어를 하는 직원이 한쪽에 서서 사람들을 도와주니,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면 된다.


기차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출발역이라 자리는 여유롭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에 가방끈을 다리에 넣고 기다린다. 내가 잠들더라도 가방은 못 훔쳐간다! 내 다리를 잘라내고 가져가면 모를까.


지피티가 알려 준 대로 파세익 데 가르시아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니 그 유명한 까사 바티요가 떡 하니 있다. 제대로 나왔네. 근데 큰 길가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이뷔통 같은 명품이 있는 거리다.


아 씨... 적정한 가격에 점심 먹으려고 굶었는데 하필 내린 곳이 바르셀로나 청담동이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 청담동에도 기사식당은 있고, 국밥집은 있을 텐데 여기라고 없겠어?

가우디가 디자인 한 까사 바티요

큰 도로에서 작은 도로로 더 깊숙이 걸아가 보았다. 5분 정도 작은 도로로 걸으니 카페가 나온다. 창문으로 들여다봤더니 도넛, 샌드위치등을 파는데 괜찮아 보인다.


본디아! (카탈루냐어 인사. 스페인어는 부에노스 디아스)

뭐라 뭐라 하는데 대충 눈치로 알아듣고 대충 막 던진 스페인어로 어찌 되었던 주문에 성공한다. 영어를 못 알아들어 지피티가 만들어 준 스페인어 문장(지난 회 참조)으로 보까디요 이베리코, 팔미레따와 안에 크림이 든 크루아상 그리고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직원분 상 줘야 한다.

사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합쳐서 9.3(14000원가량) 유로 나왔다. 공항에서 먹었으면 이렇게 다 해서 25유로(40000원) 쯤 나왔을 텐데 배고파도 참은 보람이 있다.


한쪽에서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스도쿠 퍼즐을 하고 있다. 제대로 찾아온 게 맞네. 여기 바르셀로나 국밥집이구만!


보까디요 이베리코는 토마토를 갈아서 올 빵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그 위에 하몬 이베리코를 사이에 넣었는데 한 입 넣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바삭바삭한 빵에, 콤콤한 특유의 향이 나는 이베리코 하몬, 느끼해질라치면 치고 들어오는 상큼한 토마토.

보까디요 이베리코

이걸 다 먹고, 게눈 감추듯 바삭바삭한 팔메리따(하트모양으로 구워진 여러 겹의 페이스트리)와 크루아상 꼰 크레마를 혼자서 야무지게 맛있게 먹었다.


벨루치언니는 일을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에 오후 10시나 되어야 호텔에 도착한다. 만나기까지 대략 10시간이 남았기에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날씨가 아까보다 구름이 더 끼고 우중충하고 추워서 뮤지엄에 볼까 생각해 본다.


오기 전,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바르셀로나에 갔다 온 동료들에게 어느 뮤지엄이 좋은지 물어봤는데 누군 피카소뮤지엄이 좋고 누군 조안 미로 뮤지엄이 좋댄다. 그러다 둘이 싸우기 시작한다. 둘 다 자기가 갔다 온 곳이 더 낫단다.


됐고요, 내가 그냥 구글에서 찾을게.

바르셀로나 뮤지엄 구글에서 치면 여러 곳이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별점이 높고 외관이 멋진 곳을 찾았다.


그곳은 바로 뮤제우 나씨오날 다르테 데 카탈루냐.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오, 멋진데? 길 가봐야겠구나. 나는 이렇게 아주 즉흥적으로 어딜 갈지 정했다. 노계획이 계획이다.


자 이제 구글맵을 켤 시간이다. 카오맵, 네이버맵 말고 유럽에서는 구글맵이 최고다.


언제 지피티가 더 유용하고 언제 구글맵이 더 유용한가.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을 때는 챗 지피티에게, 그리고 현재 위치를 대충만 알고 있다면 구글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역에서 내려서 한참 하이에나처럼 싸고 맛있어 보이는 곳을 찾으며 서성이느라 역에서 멀어졌다. GPS를 켜서 이곳에서 어떻게 가는지를 찾아야 했다.


구글맵은 매우 상세하게 현재위치를 찾아주고, 내가 몇 정거장을 버스로 혹은 지하철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실시간 정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하다.


챗 지피티는 알려주는 정보가 최신정보가 아닐 경우도 있으니 조심할 것.


아무튼 나는 간다. 구글이 카탈루냐 광장까지 지하철로 간 다음에 몬주익 지역으로 버스 150번을 타고 가라 한다. 어렵진 않다. 그냥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찾아가면 잘 찾아진다.


지하철역에서 10회권을 끊으면 아주 저렴하게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가능) 사용할 수 있다. 1일권, 2일권, 3일권보다 바르셀로나 시내 지역을 여행할 것이라면 10회권을 추천한다. 가격은 13유로이다.


버스 타러 가면서, 지하철 타러 가면서 한량처럼 사람구경하고 가고 싶은 가게가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한다.


서점이 나왔다. 이건 또 못 참지. 들어가서 책표지도 구경하고 서점에서 20분 구경만 하다 나왔다. 나는 그룹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의 묘미는 무계획에서 오는 자유와 우연이다. 우연이 들어 올 자리를 남겨주면 여행은 언제나 훨씬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한국책 메리골드 마음세탁소도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유발 하라리의 책, 샐리 루니, 맷 헤이그의 책들도 보인다. 책 표지들이 다들 너무 산뜻하고 예뻐서 표지 구경만 한참 했다.


이러다 뮤지엄 문 닫겠다. 이제 딴짓 안 하고 뮤지엄만 가야겠다. 뮤지엄은 바닷가 근처의 몬주익이라는 언덕지역에 있다. 내가 뒷걸음치다 똥 밟은 격으로 즉흥적으로 결정한 곳이지만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다. 정말로 우연이 가져다준 행운이라 말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몬주익지구와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간 뮤제우 나씨오날 다르떼 데 카탈루냐의 사진들과 팁들을 소개해 드리겠다. (꿀팁 대거방출예정)


씨유 넥스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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