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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명당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

여기가 핫스팟이로구나

by 고추장와플

지피티가 안내해 준 150번 버스를 탔다. 10회권 카드를 스캔했는데 방금 전까지 지하철을 탈 때도 잘 되던 것이 갑자기 스캔이 안 된다. 기사 아저씨한테 오늘 샀고 10회권이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그냥 타라고 한다. 나중에 검표원이 와서 문제제기 해도 기사아저씨가 날 구해주겠지?

그런데 뮤지엄 방문이 끝나고 호텔에 가는 길에 다시 버스에서 스캔이 되지 않아 다시 당황했는데 내 앞에 앉은 젊은 아가씨가 이런 일이 꽤 있다고 말해준다. 기사 아저씨가 또 일단 타라고 해서 탔는데 지하철역에 가서 재발급을 받으라 한다.


10회권을 샀는데 갑자기 안된다면 지하철역에 가서 오늘 샀는데 안된다고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지하철직원이 남은 횟수를 확인하고 새로 발급해 준다. 그런데 복불복으로 직원이 영어를 할 확률이 반반이다. 하지만 직원도 짬밥이 있기에 영어가 안 통해도 뭔 말인지 알아들으니 걱정 마시길.


몬주익(Monjuïc)지구 방향으로 간다. 사진에서와 같이 바르셀로나의 남서쪽에 있는 바닷가의 언덕지구이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냥 찍은 방문지가 정말 멋지다. 나 로또 사야 되나? 여름에는 font magica(폰트 마지카)에서 분수조명쇼도 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하지 않지만 분수쇼 안 해도 충분히 멋지다. 갈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몬주익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 어떤 청년이 버스킹중.
에스컬레이터가 이리 반가울수가.

카탈루냐광장에서 걸어서 올라가도 에스컬레이터가 있어할 만하다. 몬주익지구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한다. 볼거리도 많고 바르셀로나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휴식차 오는 곳이기도 하여 이번회는 뮤제우 나씨오날 다르트 데 카탈루냐만 다루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렸다. 구글에서 본 건물이 보여 그쪽으로 걸어간다. 입구에 도착하니 엄청난 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와 미쳤다.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이고 이름 모를 바르셀로나 명소들이 다 보인다. 큰 건물은 명소겠지라고 생각해 본다. 솔직히 공부를 안 하고 와서 모르겠다.

공부는 여행 와서 배우면서 하는 거지 여행을 준비한다고 공부먼저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국인 단체관광객 그룹도 보였다. 정말 인생샷 찍기에 딱인 곳이지만 셀피는 패스. 뮤지엄 문 닫을까 봐 빨리 가서 봐야 한다.

일단 들어가서 표를 끊었다. 성인 12유로이다. 그런데 뮤지엄이 생각보다 아주 크다. 카탈루냐의 지역미술전시가 주를 이룬다. 솔직히 뮤지엄이 너무 크기도 하고 뭐가 유명한 지도 잘 모르겠다. 이럴 때 제일 빠른 방법은 물어보는 것이다. 뮤지엄 보안요원 중에 젊고 힙한 친구를 한 명 찾아 물어본다. (젊은 사람에게 물어야 영어를 알아들을 확률이 높아진다)

뮤지엄 내부 돔


올라. 뭐 하나만 물어볼게. 뮤지엄이 너무 큰데 여기서 네가 추천하고 싶은 전시공간은 어디야?

일단 카탈루냐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있는 공간을 먼저 돌아보고 이 미술관은 독보적인 로마네스크 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그러니 시간이 많이 없다면 이 두 개만 보면 될 것 같아.

딱 내가 찾던 대답이다. 똘똘하니 일 잘하는 친구다.

서양 현대미술사의 흐름과 시기에 맞추어, 카탈루냐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솔직히 조안 미로, 피카소의 유명한 작품은 많이 없었지만 미술사와 함께 당대 유명 카탈루냐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가우디의 작품들


가우디의 작품도 상당수 전시되어 있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우디 하면 생각나는 그런 곡선을 강조한 바르셀로나의 전형적인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 점뿐이었지만 피카소의 그림, 달리의 그림도 전시되어 있었다.

달리와 피카소의 작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인이라고 적힌 두상 조형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소년이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좀 과하게 된 느낌이었지만 coreano라고 써져 있는 것만 봐도 반가웠다.


사람이 많지 않은 뮤지엄이라 바글바글한 인파 속에서 사람들 머리만 보다 오는 일도 없었고 원하는 만큼 오래도록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스페인내전과 같은 역사적 배경도 카탈루냐예술사에 녹아있어 역사를 배울 수 있고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를 이해할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스페인 내전을 표현한 작품들


현대미술관을 너무 열심히 본 탓도 있고, 내가 로마네스크양식에 대해 무지한 탓도 있기에 대충 둘러만 보고 나왔으나, 유럽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로마네스크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 두면 좋을 것 같다.

로마네스크 양식 미술작품


자 여기서 꿀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이곳에 엄청난 뷰를 가진 레스토랑이 있다. 해당 뮤지엄은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는 피카소 뮤지엄, 조안 미로 뮤지엄과 달리 한산한 편인데 레스토랑도 여유가 있었다.


https://www.museunacional.cat/en/oleum-restaurant

저 안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보며 밥을 먹는다면 발로 지은 밥이라도 맛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보까디요와 이것저것 이미 많이 먹은 상태라 패스! 그곳을 보는 순간 꼭 독자분들에게 꿀팁으로 남겨줘야겠다 생각했다.

저런 미친 뷰인데 가격이 또 엄청 착하다. 30,50유로이면 3코스 요리에 45,000원 정도 하는 건데 저 뷰에 저 가격이면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배만 부르지 않았어도 저기 가는 건데 아쉽다.

썩은 귤 먹을 뻔 했다


관람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길인데 오렌지와 귤나무가 보인다. 가로수가 귤나무, 오렌지 나무라니 여기가 정말 스페인이 맞는구나 싶다. 떨어진 귤이 있어 한번 까먹어 볼까 하고 주웠다. 내가 이 구역의 기안84? 갠지스강물도 먹을 기세인데? 에잇, 껍질을 까려고 봤더니 썩었다.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다. 머물었던 호텔은 호텔 델 마르( Hotel Del Mar)이며 해변가인 바르셀로네타(BARCELONETA)지역에 있다. 벨루치언니가 이미 묵었던 호텔이고 위치가 꿀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라 추천을 한 곳이다.


https://www.hoteldelmarbarcelona.com/

고급진 호텔은 아니지만 어매니티도 갖출 만큼 갖췄고 여행 내내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좋은 위치에 만족스러웠던 호텔이다.

호텔방 벨이 울린다. 드디어 벨루치언니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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