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최고의 지지자는 부모님이었을 겁니다. 엄마의 지지와 응원은 보다 특별하죠. 엄마의 몸속에서 자랄 때부터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엄마의 지지와 응원은 아마도 다정하고 따뜻할 겁니다. 아빠의 지지와 응원은 엄마와 다르게 무뚝뚝하고 차갑게 보일 수도 있지만, 엄마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겁니다.
시간이 흘러 유치원과 학교에 가게 되고, 어린 시절을 보내며 친구가 생깁니다. 집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의 세상을 만나게 되지요.
"아몬드 좋아해?"
소년이 묻습니다.
"응."
고개를 끄덕이며 소녀가 대답합니다
"자, 그럼! 이거 먹어."
소년은 아몬드 초콜릿의 겉에 있던 초코를 다 빨아먹고, 남은 아몬드를 소녀에게 줍니다.
"고마워."
소녀는 아몬드를 먹으며 활짝 웃습니다.
제 아들이 어릴 때 친구에게 했던 일입니다.
이 일로 아내는 소녀의 엄마에게 얼마나 미안하게 사과를 했던지...
그래도 친구라는 새로운 내 인생의 지지자가 생깁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게 중요한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갈등이 생기고 때로는 힘겨운 사람들도 만납니다.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겹고 외로운 몸과 마음에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꼭 있습니다. 그 사람이 그 시절 최고의 지지자입니다.
연인이 생기고 결혼을 하면, 부부의 인연으로 서로 영원한 지지자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배우자'라는 말은 서로 다른 남이 만나 평생 동행하며 서로에게 배우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되어서는 아이들의 지지자가 됩니다. 끊임없이 응원하면서요.
시간이 흐르면 이번에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부모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많은 경험을 하며 부모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삶의 지지자는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합니다.
삶은 시간을 따라 흘러갑니다.
그 시간들 사이에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희망과 좌절, 성취와 좌절, 설렘과 무기력, 믿음과 불신 등이 공존합니다.
곰곰이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내 삶의 외로운 순간은 내 삶의 지지자가 없다고 느낄 때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의 고삐를 쥐어보면, 내 삶의 지지자가 한 명도 없던 때도 없었습니다.
고개 떨구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변함없는 우리의 지지자는 지금도 우리의 삶을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