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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삿갓보이 Dec 08. 2023

한국인 20.

콩글리시


전문적인 언어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언어학 전문지식으로 콩글리시의 특징을 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어가  창의적 생산의 기초가 될 수는 없을까요?

포스트잇 은 실패한 접착제였다고 합니다.

제대로 붙지 않고 떨어지는 접착용지. 그 실패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었답니다.


콩글리시. 물론 틀린 영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포스트잇 이 될 수는 없을까요?


미니사이즈 란 콩글리시가 있습니다.

미니는 영국 자동차 이름이고,

'미니'는 그 자동차의 주사라는 원료 이름입니다.

영국 패션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애호한 자동차입니다.

그녀는 짧은 스커트를 만들고

그녀의 최애차 이름인  '미니'를 붙입니다.

그것을 '미니 스커트'라 불렀습니다.


그 이후 미니는 패션피플이나 디자이너들만이 그 뜻을 인지하는 전문 영어단어입니다.

일반분들은 미니사이즈? 라며 물음표를 연발합니다.

(올바른 표현은 tiny size 타이니 사이즈)


그런데 , 최근 1990년생 자크뮈스라는 신세대 패션디자이너가 미니사이즈 컨셉을 통해

대박 디자인 가방을 출시했답니다.


자동차 미니 혹은 미니스커트는 그 비례가 언발란스된

조금은 우스꽝 스런 반비례 디자인인데.

그는 가방의 손잡이는 일반 큰 가방 손잡이.

하지만 본체 가방은 정말 작게 만들었습니다.

발란스 파괴에 문법 파괴에 비례 파괴입니다.


이게 기성 명품디자이너를 위협할 정도로 쇼크 라며

연일 패션 언론과 일간지에 대서특필 되고

국내에도 진출 돈 수억 벌어들입니다.


우리 콩글리시에서는 미니사이즈가 일상어인데.

아깝다.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사실,

틀린 것. 오류. 실수.


이런 것들이 창의적 아이디어의  출발이었던 게 인류역사였지 않은가요?


포도를 실수로 밟아 와인을 만들었테고,

벼락 친 불을 실수로 만져 불을 얻었을 테고,

모든 게 "사고"로 인류문명은 시작되었던 것인 줄도 모릅니다.


너 오늘 사고 쳤구나!

뭔가 해냈다는 뉘앙스의 한국어 표현이지 않는가요?


콩글리시. 이왕에 쓰고 있다면 더 잘 쓰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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