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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29일: 표부정(表不正), 불가구영직(不可求影直); 적불명的不明,

by 김영수

3월 29일의 고사성어(89)


표부정(表不正), 불가구영직(不可求影直); 적불명的不明, 불가책사중(不可責射中).


* 해시계 기둥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곧은 그림자를 요구할 수 없고, 표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똑바로 쏘라고 나무랄 수 없다.

* 《주서(周書)》 <소작전(蘇綽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남북조 시기 서위(西魏)의 대신 소작(498~546)이 남긴 말로 그 앞 구절을 함께 소개하면 이렇다.


“군주는 백성의 해시계 기둥이고, 한 나라의 과녁이다.”


여기서 ‘표적(表的)’이란 단어가 유래되었다. 소작은 통치자가 바르지 못하면서 백성들에게 바로 살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우리 속담의 뜻과 딱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인재를 시험해 보라는 한 신하의 권유를 받은 당 태종은 다음과 같은 말로 그 신하를 질책했다고 한다.


“근원이 흐리고서 어찌 물줄기가 맑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 구절을 공부와 학문에 적용할 경우 공부의 목표와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거나 학문에 뜻을 두면서부터 뚜렷한 목표와 목적이 세워지면 좋겠지만 공부와 학문이 깊어지면서 뚜렷하게 정립되어 가는 목표와 목적도 바람직하다. 적어도 당초 목표와 목적을 팽개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학문의 성숙과 목표, 목적의 명확성이 비례해서 나란히 심화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배우거나, 공부를 하다가 내팽개치거나, 다 배웠다고 자만하면 배운 것조차 엉망이 된다. 우리 사회에 어설프게 배우고, 심지어 그 어설픈 배움을 왜곡해서 권세에 아부하며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심을 나쁜 쪽으로 이끄는 자들이 너무 많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표부정(表不正), 불가구영직(不可求影直); 적불명(的不明), 불가책사중(不可責射中).

089.소작.jpg 소작은 남북조 시기 서위의 대신으로 많은 책을 읽은 박식한 인물이었다. 특히 재정에도 밝아 국가의 세금 징수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 표지 사진: 당 태종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9일

- 권연후지경중(權然後知輕重), 탁연후지장단(度然後知長短).

- 달아봐야 가볍고 무거운 가를 알고, 재봐야 길고 짧은 지를 안다.

https://youtu.be/Nm3tPA9vs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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