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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Nov 19. 2024

고사성어 365

11월 19일: 도주지부(陶朱之富)

11월 19일의 고사성어(324) - 인생 3모작


도주지부(陶朱之富)


* 도주공(범려)의 부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도주지부’는 ‘도주공(陶朱公)의 부(富)’란 뜻으로 엄청난 부나 부자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종종 도주 대신 의돈(猗頓)을 넣어 ‘의돈지부(猗頓之富)’라고도 한다. 도주공은 춘추 말기 월나라의 정치가이자 군사가로서 월왕 구천(句踐)을 보좌하여 오나라 부차를 물리치고 끝내 오나라를 멸망시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인 범려(范蠡)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의돈은 전국시대 소금 사업 등으로 큰 부를 일군 사업가를 말한다. 범려와 의돈 모두 부의 상징과 같은 인물들이었다.

기원전 497년, 월왕 구천은 범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오나라를 공격했다가 회계산(會稽山)에서 오왕 부차(夫差)에게 크게 패했다. 구천은 범려의 간언을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범려는 어떠한 굴욕이라도 참고 화해를 청하여 후일 재기할 것을 권했다. 구천은 그 말을 따라 오에게 항복했다.

이후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로지 부국강병에 힘써 20년 뒤에 드디어 오를 멸망시키고 ‘회계의 치욕’을 씻었으며 천하의 패자가 되게 했다. 이 절정의 순간에 범려는 “제후 밑에서는 오래 있을 수가 없다. 구천과는 환난은 같이 해도 태평세월은 함께 하기 어렵다.”라고 하며 가족을 데리고 제나라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때 범려는 자신의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오자서(伍子胥)가 자결한 다음 ‘치이자피(鴟夷子皮)’, 즉 말가죽에 싸여 전당강(錢塘江)에 버려진 일을 생각하며 오자서를 추모하는 뜻으로 ‘치이자피’로 바꾸고 사업가로 변신하여 큰 부를 축적했다. 제나라에서 이 소식을 듣고는 범려를 재상으로 맞이하고자 했다. 범려는 부와 권력을 동시에 갖는 것은 좋을 것 없다면서 다시 그곳을 떠나 도(陶)로 이주했다.

교통의 요지인 도에서 범려는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주(朱)로 바꾸고, 도 지역의 교역 상황을 잘 파악하여 물자를 교역시켜 다시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범려를 도주공이라 불렀다. 범려는 훗날 상신(商神), 즉 ‘상업(경영)의 신’으로 추앙되었고, 지금도 화교 등 사업하는 사람들은 범려를 수호신처럼 받든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도주지부(陶朱之富)

* 의돈지부(猗頓之富)

도면. 세 차례 직업을 바꾸고도 모두 성공하여 인생 삼모작을 완벽하게 경영했다는 범려는 오늘날 기업 경영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범려의 무덤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19일

- 견이사천(見異思遷)

- 다른 사물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https://youtu.be/1VX8aXmJj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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