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모천하지대불위(冒天下之大不韙)
11월 25일의 고사성어(330) - 분수(分數)를 알아야
모천하지대불위(冒天下之大不韙)
* 공공연히 큰일을 무릅쓰는 것은 크게 잘못이다.
* 《좌전》 은공 11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추 초기 지금의 하남성 중부에 위치한 정(鄭)과 식(息) 두 나라는 서로 이웃하고 있었다. 이 두 나라는 다른 제후국에 비해 작고 약했지만 모두 주 왕실과 같은 혈통인 희성(姬姓)의 나라였다.
식나라는 정나라보다 더 약하고 작았지만 국군은 정나라와 잘 지내지 못해 늘 불쾌한 일이 일어나곤 했다. 기원전 721년 두 나라 국군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식나라의 국군은 현명하지 못하게 무리하게 군대를 동원하여 정나라를 공격하려 했다.
측근과 참모들은 이러다가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하나 같이 말렸다. 그들은 그 까닭으로 다섯 가지 잘못을 꼽았다. 첫째, 명분 없는 출병은 의롭지 않다. 둘째, 자기 실력을 헤아리지 못했다. 셋째, 친척 관계의 제후국과 화목하게 지내지 못했다. 넷째,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 다섯째,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식나라에는 이런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정나라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식나라는 결국 처참하게 패하고, 결국 초나라에 망하고 말았다.
자기 실력은 헤아리지 않고 곧 죽어도 큰소리를 치고 무리하게 일을 밀어붙이는 리더들이 적지 않다. 자만과 자기 과시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특히 이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집단지성 시대에 시민들의 눈과 귀, 그리고 안목은 하얀 눈처럼 밝고 빛난다. 섣불리 되지 않는 큰일을 벌이겠노라 큰소리를 치거나, 민심과는 동떨어진 약속 따위를 남발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핵심은 ‘분수(分數)’을 아는 일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모천하지대불위(冒天下之大不韙)
도면. 식국은 작고 약한 나라였다. 그런데도 통치자는 오만하게 굴었다. 결과는 멸망이었다. 사진은 식국이 위치했던 하남성 식현의 관련 조형물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5일
- 대악필이(大樂必易), 대례필(간大禮必簡).
- 좋은 음악은 쉽고, 큰 예절은 간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