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카드 게임 특히, 하이 로우(High-Low) 게임을 좋아한다.
들어온 패가 좋지 않아도 마지막 레이스에서 판단만 잘하면 판돈의 반을 먹을 수도 있다.
(포커 게임은 하이로만 승부하는 것이고, 이 게임은 반대로 가장 낮은 패가 반을 먹는다.
마지막 레이스에서 하이와 로우가 판돈을 나눈다. 만약 하이나 로우로 결정한 선수가 혼자인 경우,
운 좋게 패에 상관없이 반을 먹는다.)
패에 상관없이 마지막 요행수도 좀 있고, 게임을 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다.
그 사람의 성격도 어느 정도 가름이 된다.
그렇다고, 내가 게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돈은 잃는다.
그래서 미리 잃어도 되는(재미있게 놀았다고 위안할 정도) 정해진 금액만 가지고,
가능한 길게 게임에 참여하려고 한다.
미국 출장 중에 카지노 게임장에 간 적이 있었다. 100불 정도만 가지고 재미나게
길게 게임을 즐겨 보겠다고. 게임 룰을 잘 모르니, 원하는 숫자에 칩을 올려서 맞추는 게임을 주로 했다. 확률에 따라 배당이 달라지는 게임이다. 가장 쉽게는 홀/짝에 걸 수도 있다.
100불 가지고 길게 놀겠다는 건 오산이었다. 30분 정도에 교환한 칩을 다 잃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ATM은 외국 손님도 가리지 않고 바로 현금 서비스 가능!
대게 첫날 돈을 딴 사람은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카지노에 처음 가서 잃은 사람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도박이나 투기에서 돈을 잃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1,000불을 잃더라도 한 번에 잃지는 않는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남은 돈이 제로에 수렴할 때까지.
문제는 잃은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고, 딴 기억만 좋게, 그리고 길게 머리에 남는 듯하다.
다 잃고 나서도 중간중간에 땄던 기억으로 다시 ATM기로 가는 듯하다.
한 번만 잘하면 이제껏 잃은 것을 만해할 수 있다고. 주식 투기에서도 손절매가 어려운 듯하다.
DC에서 한인 식당을 해서 나름 자리를 잡은 분이, 애틀랜틱에 있는 카지노에 한번 가게 되었다.
친절하게 무료 셔틀버스도 있고, 점심 쿠폰도 제공해 준다. 첫날 좀 땄나 보더라.
다음날 가서 많이 잃고, 자주 가게 되었단다. 나중에는 다음날 준비할 음식 재료비에도 손을 대고.
만약 첫날 돈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지만,
그런 잃을 수 있는 행운보다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듯하다.
노름, 마약. 이건 사실, 중간에 그만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쉽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 담배도 마약이라 끊는 게 거의 불가능이다.
어른 되었다고 멋으로 피웠다가, 평생 참고 있다.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