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민의 일상 체크아웃] 베트남 하노이 편
아는 거라곤 '쌀국수' 하나였습니다. 예전 월남전때 어머니가 간호장교로 참전하셨던 인연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베알못'으로 찾은 하노이였습니다. 하지만 하노이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어디든 마음 먹기 달렸겠지만 편안한 힐링의 도시가 하노이였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폭발하는 곳이었습니다. 한 2~3주 머물다 왔으면 싶은 곳이었습니다. 2017년 7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4박 6일의 짦은 하노이 여행, 그 일정들을 거칠게나마 메모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혹시 하노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는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소한 하노이 여행 팁 (생각나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할게요^^)
1) #오토바이 의 도시 #하노이. 평생 볼 오토바이는 하노이에서 다 본 듯.
2) 하노이의 차선과 신호등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 하지만 사고 하나 없이 모든 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 처음에는 길 건너는 것도 무섭지만 이틀 정도 지나면 그들의 흐름에 적응됨.
3)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 하노이. 마치 한국의 70, 80년대 느낌.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
4) 돈의 단위가 커서 ‘#탕진잼’의 재미가 있는 나라 베트남. 동 숫자에서 0 하나를 빼고 2로 나누면 우리나라 돈. 예컨대 10만동은 5천원. 국수 하나에 5만동이라면 우리 돈으로 2천5백원이라는 의미.
5) 하노이에서의 이동은 '#우버'나 '#그랩' 적극 추천. 너무나 쉽고 편하고 저렴하게 이동 가능. 하노이 내 웬만한 거리는 우리 돈 1~2천원 안쪽으로 해결 가능. 다만 하노이 그랩카는 대부분 경차나 소형차임을 감안하시길.
6) 반쎄오, 분짜, 반미 등 하노이는 맛의 도시. 개인적으로 특히 반쎄오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맛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인생음식. 그래 봐야 단돈 3천원.
7) 가는 곳마다 에어컨을 빵빵 틀어대는 싱가포르나 태국 등 인근 국가들과 달리 아직 에어컨이 생활화되어 있지는 않은 하노이. 길거리 카페나 음식점들은 대부분 선풍기 돌리고 있음. 그럼에도 긴 팔 입고 다니는 하노이 사람들이 신기할 뿐.
8) #국제현금카드 만들어 가면 아주 편리함. 하노이 곳곳에 현금카드기계들이 많아 쉽게 돈 찾을 수 있음. 국제현금카드는 태국에서도 매우 유용.
[1일차]
밤 9시 뱅기. 그런데 웬걸, 제주항공 하노이 편, 지금껏 타 본 가장 좁은 좌석의 뱅기. 가는 내내 고생. 지금껏 '이국의 멋진 풍광'을 보여주던 항공사 광고도 이젠 '편안한 좌석'으로 눈을 돌릴, 혹은 돌려야 할 이유 있음. 암튼 하노이까지 네 시간. 시차는 두 시간. 현지 시간 밤 12시반에 공항 내려 미리 예약해둔 픽업차 타고 새벽 1시반 '#소머셋그랜드하노이(Somerset Grand Hanoi)' 체크인. 방 2개, 화장실 2개에다 거실과 주방이 깔끔한 레지던스 호텔. 아주 맘에 듦. 여기서 4박 예정. 새벽 두 시 넘어 취침.
[2일차]
0600 일어나서 뒹굴뒹굴. 0730 호텔 조식. 넘나 맛난 거. 특히 쌀국수와 메론, 파인애플 맛남. 베트남 사람 중 살찐 사람 없다며 많이 먹었더니 마눌님 왈, 베트남 사람은 그렇게 많이 안 먹는다고.ㅡ.ㅡ;
1100 숙소에서 나와 걸어서 1130 '#베트남여성박물관' 도착. 베트남 역사에 있어 여성의 존재감이 무척이나 크다는 생각.
1300 '#분짜'로 점심식사. 오바마가 다녀갔다는 바로 그 집 '#흐엉리엔'. 육수에다 숯불돼지구이와 완자, 쌀국수, 채소를 함께 말아먹는 스타일의 음식.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과 비주얼. 고기도 많고 양도 푸짐함. 그럼에도 한 그릇에 단돈 2천원. 거기에 해물채소튀김 '#넴'까지 먹으니 배 터질 지경. 손님들이 꽉꽉 들어차 앉은 이유가 있음.
돌아오는 길은 넘 더워서 1400 에어컨 빵빵한 주스가게 '#소그린주스카페' 들어가 생과일주스(네 잔에 만원) 마시며 좀 쉬다 숙소 복귀.
1500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
1700 샤워하고 1800 저녁식사 하러 나감. 1845 유명 맛집 '#분보남보'에서 '분보남보'로 저녁식사. 고기가 듬뿍 들어간 달달한 비빔쌀국수. 한 그릇에 3천원인데 양도 많음.
저녁식사 후 인근 '#호안끼엠' 호수 옆 야시장 구경 감. 태국 파타야나 홍콩 몽콕야시장이랑 흡사한 분위기로 규모는 역시 대단. 호수에는 주말의 낭만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음. 게다가 오토바이들에 경적소리까지 넘쳐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음. 작은 길 하나 건너는 것도 무쟈게 무서움. 하지만 조금씩 이들 삶의 속도와 패턴에 익숙해져감.
돌아올 땐 '#우버'를 이용하려 했으나 무한반복되는, 알 수 없는 오류로 실패. 인근 커피숍에 앉아 이런저런 모든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 할 수 없이 걸어서 2130 숙소 복귀. 샤워하고 하루 정리하고 2400 취침.
[3일차]
0600 일어나서 0700 호텔 조식. 매일 먹어도 맛있는 호텔 조식. 특히 베이스 육수가 매일 바뀌는 쌀국수는 별미.
오늘은 '#짱안' 투어 가는 날. 짱안은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곳. 0900 호텔로 픽업 온 투어버스로 출발해서 1000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1100 동양 최대 규모 '#바이딘' 사원 도착. 바이딘사원은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건도 1,000년'을 기념하여 설립된 사원, 무려 두 시간 넘게 사원을 둘러보는데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짐. 하지만 워낙 덥고 습한 날씨라 많이 지침.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잠깐 전기차를 타는데 이거 안 타고 걸어갔다면 죽었을 듯. 그래도 함께 간 베트남 가이드 분이 워낙에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줌. 베트남 현지 관광객도 있어 가이드는 영어와 베트남 2개 국어로 진행.
1400 배가 고파서인지 무척이나 맛있게 점심식사. 일종의 베트남식 간이 뷔페 스타일. 밥 다 먹고 1445 짱안 도착해서 본격적인 보트 투어. 2014년 유네스코 세계복합문화유산에 등재된 곳답게 풍광이 기가 막힘. 나이 좀 들어보이는 아주머니가 직접 노를 저어주는 보트로 근 두 시간 가까이 유람. 여분의 노가 보트에 있어 아이들과 돌아가며 잠깐잠깐 저음. 내릴 때 팁(5천원)은 필수.
다시 차를 달려 1830 호텔 도착해서 1층 마트에서 망고와 망고스틴 과일 사서 올라감. 잠시 쉬다 1930 다시 나가서 '#꽌안응언' 가서 저녁식사. 그 어마어마한 식당 규모도 놀랍지만 거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손님도 어마어마함. 우리는 '#반쎄오'와 '#넴', '#분짜', 새우전, 돼지고기 꼬치, 모닝글로리 등으로 맛나게 식사. 특히 반쎄오는 인생 처음 맛보는 음식으로 맛의 신세계를 보여줌.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2100 식사 마치고 돌아오는 길, 숙소 근처 가게에서 '#쩨' 사 먹음. '쩨'는 얼음을 갈아넣은 디저트로 단팥과 코코넛 등이 들어가 달콤한 일종의 슬러시 디저트. 맛있음. 태국에서 비슷한 음식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바로 '쩨'였다는 생각. 암튼 샤워 마치고 오늘은 많이 걸어 피곤했는지 2200 다들 기절하듯 취침
[4일차]
0730 호텔 조식 먹고 0930 ‘#그랩’ 타고 나와서 1000 전기차로 ‘#서호’ 한 바퀴 둘러봄. 한 시간 코스로 호수를 둘러보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근사한 카페들이 강 주위로 빼곡함. 마치 하노이의 청담동 느낌. 하노이의 또 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서호 전기차 투어’는 강추.
1100 다시 전기차 출발점으로 돌아와 바로 앞에 있는 ‘#전각사’ 돌아봄. 자그마한 사원인데 아기자기한 또 다른 매력이 있음.
1200 인근에 있는 ‘#콩카페’ 찾아 ‘#커피스무디’ 먹기. 콩카페는 베트남 현지 프렌차이즈 카페인데 베트남군을 모티브로 한 밀리터리 컨셉의 카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서빙하는 모든 직원분들의 복장 또한 밀리터리. 달달한 '#코코넛스무디커피'도 꼭 한번 맛 보시길.
다시 그랩차 불러 1230 ‘#성요셉성당’ 도착. 중세풍의 근사한 건물.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미사 드릴 때만 입장 가능하기에 안에는 못 들어가 봄.
성당 광장 바로 앞에 있는 ‘#콤분짜’에서 분짜로 점심식사. 두 명의 할머니가 말아주는 분짜는 맛은 있지만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흐엉리안’보다는 다소 맛이 못 하다는 느낌.
조금 걸어 1330 인근 ‘#인티맥스’ 슈퍼에 가서 간단하게 장 보고 '#수상인형극장' 공연티켓 예매 후 그랩차 타고 숙소 돌아옴. 1430 숙소에서 사온 과일들(망고, 망고스틴) 먹으며 쉬다 1600부터 두 시간 동안 수영장에서 물놀이.
1830 한 시간 동안 하노이 '#수상인형극장' 공연 관람. 물 위에서 인형들을 움직이는 기술이 놀랍긴 하지만 꼭 봐야 할 공연이라고 하기엔 2프로 부족.
그러고 나서 찾은 맛집은 ''#포텐'. 여기서 쌀국수로 맛나게 저녁식사. 가히 "인생 쌀국수'라 할 만함.
숙소 돌아왔다 2000 좀 넘어 애들은 두고 마눌님과 둘이 다시 그랩 타고 나와 2130 ‘#원더풋마사지’ 가서 발 마시지 받음. 45분에 10만동+팁5만동=7,500원. 돌아오는 길, 인근 카페에서 ‘#반미’ 하나 사서 숙소 와서 애들이랑 맛 보기. 쫄깃쫄깃 씹히는 고기 맛이 매력적임. 2330 취침
[5일차]
0830 호텔에서 느지막한 마지막 아침 먹고 쉬다 1000 호텔 바로 옆 건물인 ‘#호아로수용소’ 둘러봄. 베트남 독립투사들을 프랑스가 가둬놓았던 감옥을 기념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 일제 식민시대를 겪었던 우리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참 많이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곳. 일동 숙연.
숙소 들어왔다 1130 다시 ‘#흐엉리안’에 분짜 먹으러 감. 큰 아이 선우가 꼭 다시 가고 싶다 노래를 불렀던 맛집. 역시 맛있다. 분짜와 넴, 잘 먹고 나와 ‘#베트남한국병원’ 맞은 편 가게에서 ‘체’와 ‘반미’ 사서 12시반에 숙소 돌아와 체크아웃. 체크아웃 후에도 수영장과 샤워장은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1300부터 물놀이 하다 1700 수영장에서 나옴.
1800 그랩 타고 ‘#롯데마트하노이’ 가서 장보기. 호텔, 백화점, 마트, 전망대 등이 함께 다 들어있는 복합건물, '#롯데하노이센터'는 워낙에 높은 건물이라 멀리서도 눈에 딱 들어옴. 그리고 1930 다시 찾은 맛집 ‘#꽌안응온’에서 저녁식사. 다시 말하지만 ‘반쎄오’는 진리. 이번에는 반쎄오 두 개 시켜서 먹음. 다시 얘기하지만 반쎄오는 개인적으로 맛의 신세계. 그 넓은 자리를 꽉 채운 손님들. 그런 꽌안응언의 포스란 정말 대단.
2000 저녁 먹고 나와 숙소 가는 길에 들른 콩카페 2층 테라스 자리에 앉아 역시 코코넛스무디커피로 입가심. 2130 호텔 돌아와서 2200 예약해 둔 픽업 차량으로 공항 이동. 공항에서 책 보고 신문 읽으며 시간 떼우다 0130 뱅기 타고 한국행.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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