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경영혁신]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일본은 한때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혁명 속에 뒤처졌고, 과거의 영광에 갇혀 있다. 브래드 글로서먼(Brad Glosserman)의 저서 '피크 재팬(Peak Japan)'은 일본의 쇠락을 해부한 기록이다. 그는 일본이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감조차 없다고 꼬집는다.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과 리더들에게도 해당되는 경고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아주 오랜 옛날, 깊고 푸른 연못에 한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연못은 그의 왕국이었다. 물은 맑고, 풀은 푸르렀다. 먹을 것도 넘쳤다. 거북이는 늘 말했다. “여기만 있으면 나는 아무 걱정이 없어. 이 연못은 내 세상이야.”
어느 날, 연못가로 물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물새는 거북이에게 말했다. “거북아, 네 연못 저 멀리 강이 있고, 강 끝엔 바다가 있어. 넓은 세상이 널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거북이는 고개를 저었다. “난 지금도 충분히 좋아. 물도 많고, 먹을 것도 넉넉해. 굳이 떠날 이유가 없어.” 물새는 다시 권했다. “하지만 강과 바다엔 너를 더 크게 성장시킬 도전과 기회가 가득해. 연못은 네가 본 세상의 전부가 아니야.” 그러나 거북이는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새로운 곳엔 위험이 있을지도 몰라. 익숙하지 않잖아. 난 여기서 잘 살 거야.”
세월이 흘렀다. 강물은 점점 불어나며 연못으로 흘러들었다. 거북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연못은 점점 작아졌다. 풀이 썩고 물이 더러워졌다. 먹을 것은 사라졌다. 거북이는 이제야 깨달았다. “여기서 더는 살 수 없어. 떠나야 해.” 그러나 오랜 시간 연못에만 머물렀던 거북이는 너무 느리고 약해져 있었다. 강으로 나갈 힘도 없었다. 거북이는 연못이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1. 성공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일본은 한때 최고의 자리에서 군림했다. 전 세계 부(富)의 16%를 차지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 자만이 발목을 잡았다. 자동차와 철강,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성공했지만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지 못했다. 과거의 방식만 고집한 결과다.
➜ 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성공 공식을 붙잡고 있지 않은가? 시장은 매일 바뀌고, 고객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성공의 기록은 박물관에 넣어두고,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음은 무엇인가?”
2. 위기감이 사라진 조직은 늙는다
일본에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있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다. 바로 그 안정감이 위기를 잊게 했다. 변화는 번거롭다. 많은 리더가 혁신을 미루는 이유다. 일본은 안주했다. '변화가 필요 없다'는 착각에 빠진 거다.
➜ 리더는 조직이 안주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우리 잘하고 있어”는 위험한 독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에서 위기를 깨닫지 못하면? 외부로부터 강제로 느끼게 된다. 고통은 수 십, 수 백배 커진다.
3. 젊음과 다양성은 생존의 열쇠
일본은 '갈라파고스'가 되었다. 고립된 생태계의 쇠락. 특히, 젊은 세대와의 단절이 문제였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득권에 막혀 버렸다.
➜ 조직 내 다양성과 젊음을 끌어들여야 한다. 혁신은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창업가와 스타트업의 에너지를 활용하라. 대기업의 울타리 안에서만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 마라.
4.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경제 위기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그런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았다. 위기를 그냥 견뎌내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 리더십은 대담해야 한다. 조직이 직면한 문제를 피해서는 안 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움직여라.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주저하는 순간 경쟁자들은 앞서 나간다.
5.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
글로서먼은 한국에 대해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을 언급한다. 한국은 아직 역동적이다. 글로벌한 젊은 세대가 세계 시장을 누빈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구조와 과도한 처벌 문화는 걸림돌이다.
➜ 한국 기업은 창의성을 억누르는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재벌 기업의 획일화된 시스템 안에서 혁신을 강요해선 안 된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무대를 열어야 한다.
미래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
일본의 실패는 리더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 리더는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리더십은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된다. 당신의 조직은 현재, 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기억해야 한다. 성공이란 목표가 아니다, 여정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