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이 왔는데, 봄을 느끼지 못해
주남저수지 둑길을 걸었지요.
재두루미 무리가 하늘 높이 날고 있어요.
자유나 해방을 모르는 두루미 보면서
나는 자유를 무지 원했지요.
더운 여름 어느 날
숲속 산길에 뒷짐 지고 걷고 있었지요.
붉은 깃털 새가 죽은 나무에 매달려서
큰소리 내면서 마구 쪼아
내 가슴이 아파도 원망하지 않았지요.
그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했지요.
삶의 언저리에 흩어진 그리움
웃음 뒤에 숨겨진 묶인 내 자유
울어도 눈물 없는 새소리 들으며
소나기 맞으며 눈물을 감추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