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봄이 왔어요
온 봄 느끼려
주남저수지 강둑 길을 걸어보았지요.
하늘 높이 날으는 재두루미떼들,
자유와 해방을 모르는 그들에게서도
나는
자유를 봅니다
무더운 여름날
뒷짐 지고
산길을 걷고 있었지요.
붉은 깃털 나무새가
큰소리로 내 가슴을 쪼아댑니다
아팠지만
원망하지 않았지요.
너도
살기 위해 몸부림이구나.
삶의 언저리에 그려진
내 안의 눈물
웃음 뒤 감추어진 내 모습
울어도 눈물 없는 새소리에
서러웠고
날아가는 그들의 날개짓에
나를 태워보았지요
터벅터벅 긴 시간
걷고 또 걷다
깨닫습니다
행복이란
갈증나는 새들에게 한모금 물같은 것이구나
그것이 강물이든
냇물이든
옹달샘이든
행복은 바로
그런 것 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