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를 명상하다
흐르지 않는 피에 검은 칼금만이 뻐끔거리어
순백의 종이 위로 아가미 살이 오므라들면
살과 살이 비벼대어 낳은 어느 운율
칼금에는 물이 스미지 않아
깊어지는 가뭄에 아가미는
땅에서 모든 걸 견디고
흔적은 흰 등허리의 전부라
뻐끔거리는 칼큼 사이로
액체조차 흐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