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흉터를 명상하다

by 김아현

흐르지 않는 피에 검은 칼금만이 뻐끔거리어

순백의 종이 위로 아가미 살이 오므라들면

살과 살이 비벼대어 낳은 어느 운율


칼금에는 물이 스미지 않아

깊어지는 가뭄에 아가미는

땅에서 모든 걸 견디고


흔적은 흰 등허리의 전부라

뻐끔거리는 칼큼 사이로

액체조차 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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