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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러기 골목대장 Jul 18. 2024

동상이몽


보고 싶은 것만

보여 달라고 한다면,

 

듣고 싶은 것만

말하라고 한다면,

 

그대에게 가지 않겠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대지를 적시던 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초록'의 향연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흰 눈이 대지를 덮어버린 계절에는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보이지만,

초록은 보는 높이와 시각에 따라 우리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두 장의 연잎에 눈망울같은 빗물이 모여 있었습니다.

언제 한 곳으로 모일까 한참을 기다렸지만

 끝내 모이지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제 생각이나 의도를 드러내는 관습을 깨달은 순간,

부덕한 제 인격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이름과 의미로 존재할 때 가장 빛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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