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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Mar 16. 2024

봄이 찾아오기 전에, 마지막이 될 추위를 느끼며...

Andre Gagnon - Ciels d'hiver(겨울풍경)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아직 꽃잎이 활짝 피진 않았지만 조금씩 노란 산수유가 피어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 날이 완전히 풀리게 되면 조만간 거리에는 꽃밭으로 가득하겠지요. 겨울의 마지막이 될 오늘을 위해, 아끼고 아끼던 최애곡 중 한 곡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곡은 Andre Gagnon(앙드레가뇽) Ciels d'hiver(겨울풍경)이라는 곡이며 뉴에이지라는 장르입니다.

한때 이 장르가 열풍을 일으켰을 때가 있었죠. 아마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고등학생이었을 때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알게 된 연주자이자 작곡가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사람들이죠. 국내에선 불꽃심장, 이루마, 줄라이, 김광민 등이 있고 일본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 히사이시 조, 유키 구라모토 등이 있죠. 그다음으로 알게 된 작곡가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서 앙드레가뇽의 피아노 연주곡집 중 <조용한 나날들>을 연주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겨울풍경이라는 음반은 나중에 멜론을 통해 알게 되었고요. 그때 음반을 듣고 얼마나 감명받았는지 모릅니다. 정말 대단했고 말 그대로 겨울이 느껴졌으니까요.


*뉴에이지(Newage)란 민속음악, 환경음악, 재즈, 록, 현대음악 등 여러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장르의 연주음악을 말합니다. 어쿠스틱이나 신시사이저(Synthsizor. 신디)와 같은 전자악기를 이용하여 동*서양의 교감을 실현시키고자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르가 뉴에이지라고 해서 모든 곡이 같은 분위기가 풍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곡마다 작곡가의 개성과 곡의 해석, 의도하는 바가 저마다 다른 것임을 느끼게 하기도 하죠. 곡의 제목대로 분위기가 일치하는 느낌이 날 때, 어떻게 생각하는 대로 느낌을 표현할 수가 있는 건지.. 항상 의문이 들기도 하고 참 신기하다고 여기는 부분입니다.


앙드레 가뇽(Andre Gagnon) 출처 : Google

앙드레 가뇽은 1936년 8월 2일~ 2020년 12월 3일까지 활동했던 캐나다 퀘벡주 출신의 작곡가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입니다. 음악에 뛰어난 재능이 보였던 그는 여느 음악가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4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6살 때 첫 작곡을 하고 10살 때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몬트리몰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퀘벡주 장학금을 수여받아 프랑스로 유학한 그는 서양고전 음악을 전공하였으나 이 시기에 대중음악과 크로스오버(다른 장르가 교차하는 것. Crossover)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그의 음악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1967년 귀국하여 콘서트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했고 1970년 일본 오사카 박람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과도 오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모국인 캐나다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본 영화 음악이나 후지 TV 드라마 배경음악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997년 그의 앨범 <Monologue>가 발매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2011년 4월에는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CF에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광고음악을 직접 작곡,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또 피아노 연주곡집으로 출판이 되기도 하였으며 그 외에도 음반으로 발매된 곡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의 여러 발매한 곡들 중 대표작으로 몇 곡을 꼽자면, 1997년 발매된 Monologue<Un Piano sur la mer(바다 위의 피아노)>와 <Comme au premier jour(첫날처럼)>, 1998년 발매된 음반 <Les jours tranquilles(조용한 나날들)>, <Le Pianiste envole(어느 피아니스트의 비상)>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좋은 앨범들이 있지만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반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왼쪽 사진 출처 : 청라언덕 / 일본 드라마 <빙점>,  사운드트랙으로 작곡된 앙드레 가뇽 - <겨울풍경>

앨범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겨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데요.

2008년 11월 21일에 발매된 <Ciels d'hiver>은 우리말로 하면 '겨울풍경'이라는 뜻인데요. 이시하라 사토미가 연기한 일본 드라마 <빙점(2006.)>의 앨범 콘셉트는 겨울입니다. 전작의 앨범보다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죠. 주로 피아노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기존 독집 앨범과는 달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이루어진 앨범입니다.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을 보다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기존 피아노 연주곡보다 훨씬 깊이감 있는 음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타이틀 곡인 <Ciels d'hiver>은 잔잔한 스트링과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 협연이 쓸쓸한 겨울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이때, 우리가 겨울이라고 했을 때의 연상케 하는 이미지는 소복이 쌓여있는 눈과 포근함, 따뜻한 겨울의 느낌 혹은 춥고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나는 전형적인 이미지. 이 두 가지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가 지금껏 표현해 왔던 자연에 대한 찬사, 그리고 사색의 느낌을 따뜻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생각하며 영상과 함께 감상한다면 우리의 내면 속 깊은 슬픔과 가슴 한편에 저며드는 서늘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이미지가 한 가지 전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앨범은 매력 있는 사운드 트랙이면서 동시에 앙드레 가뇽, 그의 앨범이라는 두 가지 의미처럼 겨울의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전달받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Andre Gagnon - Ciels d'hiver>

https://youtu.be/9k2w6XbdH_k?si=kRZsA9iDFPHsyiFu

이 곡이 사운드트랙으로 작곡되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 곡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태껏 감상용으로만 들었기에 두 가지의 이미지를 주는 곡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독함과 쓸쓸함, 그리고 약간의 추위가 몰려오는 곡이라고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물론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첫 도입부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삭막하고 메마른 땅의 기운이 느껴지고 중간 즈음에는 곡의 조가 바뀌면서 살짝 따스한 느낌으로 바뀌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이올린의 스트링이 겨울의 느낌을 한층 더 확장시켰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 같죠. 겨울잠을 자는 듯, 느리고 무거우면서 삭막한 분위기의 긴장감을 줍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느꼈을 때, 드는 생각은 제 기준에서 엄청 따뜻한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작곡가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전적으로 동의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겨울 하면 떠오르는 뉴에이지 곡들이 몇 곡 정도 떠오르지만 따뜻한 겨울보단 왠지 모르게 조금 외롭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앙드레 가뇽의 <겨울풍경>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위의 곡을 들어보시고 괜찮으시다면 앙드레 가뇽의 다른 곡도 감상해 보심이 어떨는지요?

https://youtu.be/9ngLmyy7UgA?si=k8f4K8oATKdJirPG

I. 조용한 나날들 / II. 바다 위의 피아노 /

III. 아름다운 인생 /IV. 로망스 /

V. 녹턴 / VI. 첫날처럼 /

VII. 종이접기 / VIII. 겨울풍경 /

IX. 사랑의 상처  / X. 러브 미 텐더 /

XI. 프롤로그 / XII. 눈 덮인 정원 /

XIII. 꿈의 옆모습 / XIV.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  /

XV. 리오나를 위한 노래 / XVI. 사랑의 품 안에서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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