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everything Apr 06. 2024

세 가지 고백송으로 호되게 설렘 당해볼 사람?!

Radiohead/산울림/Juicy  Luicy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오늘은 각 나라별, 장르별 다른 세 가지 고백송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에는 사랑스럽고 설렘이 가득한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실 수 있는데요. 따스한 햇살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 그리고 예쁘게 물든 벚꽃 잎을 보며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상대와 함께 달달한 고백송 혹은 이색적이고 독특한 고백송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Radiohead

1.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고백송이자 영국의 록 밴드인 Radiohead의 <Creep>입니다.

라디오헤드는 1991년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주 애빙던에서 결성된 록 밴드입니다. 톰 요크(리드 보컬, 기타, 피아노). 콜린 그린우드(베이스), 조니 그린우드(리드 기타, 키보드, 그 외 악기), 필 셀웨이(드럼, 퍼커션), 에드 오브라이언(리듬 기타, 코러스, 백업 보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곡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으로 90년대와 2000년대에 특별한 평가를 받았으며 많은 청취자들과 비평가들의 리스트에 오른 밴드로 2005년 잡지사 롤링 스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들’ 리스트에 73위로 랭크되기도 했죠. 또한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기도 했고요. 또 프랑스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자 이반 아탈 감독의 2004년 작품의 ‘Happily ever after’의 한 장면에 라디오헤드가 나오기도 했죠.

https://youtu.be/EjWAdKWEVUE?si=FJZieKRFSpCZhB9t  (Ver.  Acoustic/Cover - Chase Eagleson)


<Creep> 앨범 커버 (ver. Acoustic)

라디오헤드의 <Creep> 은 1992년 첫 번째 싱글 앨범으로 초기에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93년 2월에 발매한 그들의 데뷔음반 <Pablo Honey>가 발매된 후 몇 달이 지나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 싱글앨범이 발매되었을 당시에 음반사들로부터 그렇게 좋은 평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한참 시애틀 그런지와 스웨이드, 블러 등이 앞장선 ‘브릿팝’이라는 영국과 미국의 록 씬 주도권을 쥔 때라서 영국 밴드임에도 너바나 같은 감성의 노래였던 <Creep>은  너무 우울하다는 이유로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차 인기가 좋아지게 된 것은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크립에 꽂힌 X세대 청년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역주행을 하게 되어 점차 미국까지 크게 히트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본국인 영국에서 다시 재발매하자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의 지나친 흥행에 오히려 독이 된 것 마냥 <Pablo Honey>의 다른 수록곡들이 전부 뒷전이 되어버리고 밴드 자체가 Creep이라는 곡으로만 기억되는 것을 우려해서 멤버들은 의식적으로 그 곡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앨범인 <The Bends>를 통해 징크스를 극복하여 싱글곡을 발매할 때마다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이후로도 확고한 음악성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콘서트에서 팬 서비스로 종종 라이브를 하기도 하고요.


이 곡은 작곡할 때 스콧 워커(Scott Walker/가수 겸 베이시스트)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The Hollies의 곡으로 유명한 ‘The Air That I Breathe’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원작곡가인 알버트 해먼드와 마이크 헤이즐우드의 표절 제기와 소송이 있었습니다. 법정 공방 중에 합의에 이르게 되어 공동 작곡으로 처리하게 되었다고도 하죠.


가사뿐만이 아니라 음색 자체에도 조금 우울감을 느낄 수가 있는 곡입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게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사람으로 생각하여 가까이 가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 마음이 참으로 절절하고 애절하게 느껴지는데요. 이 곡은 실제로 밴드의 리더 보컬 톰 요크가 좋아하던 한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좌-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 // 밴드 산울림 - 故 김창익 ,김창완, 김창훈

2. 독창적인 가사와 소꿉장난 같은 고백송, 한국의 밴드 산울림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입니다.

산울림은 1977~2008년까지 활동했던 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김창완(기타, 보컬), 김창훈(베이스), 김창익(드럼) 삼 형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국의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70,80년대 모던록 밴드이기도 했죠. 그들의 주요 장르는 싸이카델릭 록과 아트 록, 포크 록, 하드 록, 뉴웨이브, 펑크 록 등이 있습니다.


다른 밴드는 많이 들어봤어도 가족으로 구성된 밴드는 극히 드문 편인데요. 맏형이자 보컬인 김창완이 대학생이 될 무렵인 1973년 어느 날, 500원짜리 어쿠스틱 기타를 사들고 온 후, 집에서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한 게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둘째인 김창훈이 대학에 들어간 기념으로 부모님과의  약속에서 피아노 대신 드럼을 요구하여 세 형제가 취미로 밴드 연주를 하게 되었다고 하죠.


산울림은 총 1집부터 13집까지 앨범을 냈으며, 당시에 드물게 록의 진정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녔으며 그들만의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한 밴드입니다. 산울림의 보컬 김창완이 대학졸업과 동시에 작곡했던 150여 곡들을 정리할 겸 앨범을 한 장 내기로 했는데요. 첫 정규앨범 ‘산울림 새 노래 모음’을 시작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70년대 후반 암울했던 가요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나 어떡해’, 동요 1집 ‘개구쟁이’,’ 너의 의미’ 등 크게 히트를 쳤으며 산울림의 걸작이란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했던 18분짜리 사이키델릭한 곡 3집과 9집으로 인해 진정한 록 음악으로 평을 받았으나 그 당시에 대중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창완의 두 동생인 김창훈과 김창익이 경제적인 이유로 밴드를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 김창완은 산울림이란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gb5h3cVk09o?si=B-LE5YeI7BsAaxZ8 (원곡)

*원곡을 재해석한 Cover. 신예원&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https://youtu.be/XGCAz_IJLZo?si=WnRx8mKn-W5diUWH 


11집 앨범 <슬픈 장난감> // 샐러리 CF 속 모델 이성경

산울림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는 1986년 발매된 앨범으로, 새로운 음악형식이 도입된 11집 앨범 ‘슬픈 장난감’ 중 수록곡입니다. 앞면은 발라드, 뒷면에는 뉴웨이브, 디스코 사운드 곡들이 수록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죠. 참신한 가사와 새롭고 독특한 창법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노래입니다. 레트로 하면서 신시사이저가 쓰인 이 곡은 한 때 모델 이성경이 나왔던 샐러디 광고 CM송으로 편곡 및 가사를 개사했더라고요.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다가 어떤 아티스트의 곡일까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 중 원곡이 따로 있다는 얘기에 알아보았는데, 드라마에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만 보았기에, 가수였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익숙했던 그 배우가 산울림의 보컬이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꿉장난인 것처럼 어린아이의 장난 같은 고백송인데요. 창의적인 색이 들어있는 곡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를 많이 한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Juicy Luicy  

3. 뮤지컬 같은 도입부와 어쿠스틱 연주 + 현대적인 팝스타일의 고백송인 Juicy Luicy의 <Lantas>입니다.

uicy Luicy는 2010년에 데뷔한 인도네시아 밴드입니다. 인도네시아 음악을 듣는 한국 사람은 거의 없어서 엄청 생소하실 텐데요. 저는 이 곡을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노래입니다. 도입부부터 흘러나오는 달달함이 느껴지는 곡에 매료되어 듣게 되었습니다.


곡의 도입부는 마치 Jack Pack의 Say you love me처럼 클래식하면서 뮤지컬 같은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물씬 나죠. 그리고는 곧바로 어쿠스틱의 연주와 노래를 부르는 보컬이 들립니다. 그렇게 전형적인 팝적인 요소의 곡이 전개되죠. 들리는 한글로 쓰인 가사나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라서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이질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 곡의 가사는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 만든 곡입니다.



https://youtu.be/ba-XAIskH_g?si=poDTra15I9ef6GU4


고백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래는 대게 부드럽고 달달한 멜로디를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봄 하면 떠오르는 곡들은 많은데 어떤 곡을 추천드리는 게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노래가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때보다 조금 길었을 오늘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또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My evertything, 마띵이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장선배가 좋아하는 '수수부꾸미'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