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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Apr 20. 2024

1983 스텔라를 타고.. 사이키델릭한 노래를 들으며.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1969' <불발>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따금씩 괜스레 센치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센치해질 때면 저는 감성적이고 잔잔한 곡을 듣거나 혹은 사이키델릭한 곡을 주로 듣는 편인데요. 여태껏 썼던 글들을 확인해 보니 글의 반은 주로 밴드 음악으로 비중을 많이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할 밴드음악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불발>이라는 곡입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앨범 정규 5집 1969의 <불발> 

https://youtu.be/T5zZl-dNsV8?si=6aIw0HlMF93YOFVt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곡 <불발>은 한국사람에게는 익숙한 사운드로 담백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제목마저 한국스러움이 물씬 풍겨지는 곡입니다. 이 곡 외에도 '우정모텔', '모래내판타지', '동해' 등이 있는데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재미있는 부분은 특정 라인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점이 있습니다. 불발의 경우는 전주, 간주, 후주가 모두 긴 편인데, 1절과 2절 사이에 짧은 노랫말이 나옵니다. 첫 소절을 따라 부르며 ‘노래가 시작되었구나.’ 싶었을 때  소절이 끝나고 연주가 지속됩니다. 연주의 지속 시간이 길어져서 조금은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의 시작을 알려주는 둔탁하고 경쾌한 드럼을 기점으로 비트는 일정하게 지속이 됩니다. 여기에 베이스는 한 스푼 더해져 잔잔함을 더해주고 일렉기타의 징징거리며 현을 긁는 소리만큼은 사람을 이끌리게 만드는 또 다른 매력이 있죠. 소절이 시작되기 이전의 사이키델릭 하고 투박한 느낌의 연주가 꽤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보자면,

‘1969’라는 타이틀 속에 담긴 <불발>은 총 아홉 개의 트랙 중 첫 번째 트랙으로, “청춘이 다 닳도록 혁명은 오지 않았네..”라는 의미를 담은 곡입니다. 1969라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리움과 안도의 시간을 제공하는 이 곡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낭만과 추억으로 담긴 곡으로 남겨질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음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로움, 사람의 동작과 호흡으로부터 시작되는 음악의 색채를  담고자 했습니다. 이 곡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당시에는, 한참 코로나로 인해 특정 장소에서 집합이 금지되었을 때, 최소 3인조와 셔터를 내린 라이브 클럽 사장이 모여 5인 이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재미를 찾기 위한 사연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불발이 되었죠. 하지만 그들의 의지와 더불어 ‘라구즈’ 팀이 합류해 협동을 이루었으며, D.I.Y의 퍼커션, 건반, 코러스가 추가되었습니다. 앨범 작업과 앨범 활동에 병행될 뮤직비디오 제작 및 투어팀 모두 스텔라의 새로운 레이스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발매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곡과 관련해 코멘터리를 남긴 조웅(보컬, 기타)은 음악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그들이 누군지 궁금하실 텐데요.


3인조 밴드 (조웅,유주현,이기학) + 밴드 '향니'의 이지향(여) //출처 : 네이버포스트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한국의 인디밴드이며, 밴드명은 '오래된(나이 든) 남자와 여자가 를 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스텔라는 1983년 현대에서 생산된 후륜구동 방식의 중형 승용차를 말합니다.

구남( 줄여서.)의 초기 멤버는 기타와 보컬을 맡은 조웅과 베이스를 맡은 임병학으로 이 둘은 고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이들은 2000년 무렵 서울로 상경하면서 같이 연남동에 살게 되었습니다. 전역 이후에 둘은 경희대학교 앞 ‘구남과 여’라는 술집 겸 카페를 열었고 자신들의 음악을 가지고 공연을 하기 시작(2005.)했으며, 키보드를 맡은 김나언과 드럼 박태식이 밴드에 합류하게 되면서  원래 이들이 추구하던 음악적 스타일은 댄서블 하면서 락이란 장르에 뽕끼를 얹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러나 추후에 조웅을 제외한 기존 멤버들이 나가고 드럼 유주현, 베이스 이기학과 함께 재편성되어 3인체제가 되면서 음악 스타일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이키델릭 하고 약간의 펑키함이 가미된 음악이 되어 기존에 있던 멤버들의 스타일을 추구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조금 아쉽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2023년부터는 밴드 '향니'의 이지향(건반)과 라이브클럽 채널 1969를 운영하는 안홍인(봉고)으로 구성된 ‘라구즈’라는 2인조 퍼포먼스팀이 합류하여 파티 구남’이라는 콘셉트의 5인조로도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인 11월 30일에는 동네 라이브 클럽 채널 1969에서 사우드 엔지니어 류호건의 기술로 원테이크 라이브로 녹음한 정규 5집 <1969>를 발매하였습니다. 


인디 밴드라고 하면 실리카겔이나 쏜애플, 잔나비, 혁오 등이 많이 떠오르실 텐데요. 모던락이 가미된 거칠고 파워풀한 밴드 음악도 있는가 하면 화려하고 색채감 있고 기교적인 연주를 많이 선보이는 밴드도 있습니다. 가끔씩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잔잔하면서 투박한 밴드 음악은 어떠신가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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