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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재영cjy Dec 14. 2024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자

평범함 속에서 찾는 감사의 의미

우리는 종종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불안해지곤 한다. 하지만 그 문제들이 없을 때, 우리의 일상은 평온하고 평범하다.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내일 아침, 눈을 떠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때, 그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평범함 속에서 찾아오는 작은 감사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여보세요? 잘 지내니?"


"잘 지내죠."


"별일 없고?"


"별일 없어요."


부모님과의 일상적인 통화 내용이다. 통화 내용이 평범하고 뻔하다. 그런데 이 '별일 없다'는 말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재밌고 유쾌한 일이 있으면 당연히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삶이 재미없는 걸까? 사는 게 의미가 없는 걸까? 오히려 다행이다.


회사에 출근했는데 어제 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다행이다. 어느 날 '핑크 슬립'이 올려져 있다면? 나는 해고다. 책상 위에 있는 서류들, 모니터에 남아 있는 메모들, 커피잔에 남은 찻자국까지. 그 모든 흔적이 내가 이 회사에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어떤 날은 그저 이 모든 것이 평범하게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회사 출퇴근길. 길이 많이 막힌다.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에 잘 도착했다면? 집에 무사히 귀가했다면? 다행이다. 차 사고라도 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지루함을 느끼지만, 그 지루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느낀다.


휴대폰을 쳐다본다. 미스콜이 없다. 다행이다. 미스콜이 있다? 살짝 불안하다. 누구일까? 무슨 일일까? 혹여나 가족으로부터 미스콜을 여러 개 받았다면? 큰일일 수 있다. 미스콜이 없는 평범한 날이 얼마나 큰 안도감을 주는지, 그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노트북을 켠다. 갑자기 부팅 에러가 뜬다. 가슴이 철렁한다. 나의 많은 것이 담겨있는 노트북이 고장이라도 난다면 큰일이다. 재부팅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제대로 작동해 주기만을 바란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노트북의 정상적인 작동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문제가 생기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평범한 일상은 감사하다. 아무 일도 없기에 재미없는 게 아니라 그저 감사한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하루 때문에 평범한 하루가 감사해질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오늘 나에게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이 생겼다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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