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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my moon에서 만나.

『I ME ART』동그라미 감정그림으로 나와 내가 만나는.

I ME ART. my moon. 2023.


나는 나를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사랑했을까?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며 살았노라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어. 하지만 12년 차 미술치료사로 살며,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되돌아보면, 결국 내가 그들과 나눈 이야기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도록 돕는 것이었어. 나는 내 생애 전부를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았다고는 말 못 하지만,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며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는 말해볼래. 결국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할 있어야 하지 않겠어!


I ME ART. 240209.


나는 내면의 나와 만나기 위한 나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어. 그건 바로 동그라미 안을 자유로운 미술표현으로 채우는 동안,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내 안의 나와 만나게 되지. 그 과정에서 나는 솔직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려고 노력해. 그래야 나를 사랑할 수 있거든.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느냐고? 아니, 아직은 가는 중. 어떻게 날마다 날 사랑하기만 할 수 있겠어. 때론 밉고, 답답하고, 멀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지. 하지만 적어도 이젠, 나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느끼고 있어. 늘 상대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던 나는, 이제 나에게 좋은 내가 되기로 한 거야.


I ME ART. 240102.


나탈리 로저스(인간중심 표현예술치료)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는 창조적으로 연결된다고 했어. 내 경험도 그래. 동그라미 안을 자유롭게 채우는 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깊게 몰입하지. 그것만으로도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있어. 그런데 거기에 글쓰기를 더하잖아? 그럼 보다 더 나를 깊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더라. 어떤 인사이트도 주고 말이야. 그리고 결국 작업은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해 줄 거야. 러브마이셀프.


자유로운 미술표현은 우리를 회복하고 성장하게 해. 나 혼자만 가져오던 이 경험을 이제는 나누고 싶어졌어. 아무리 치료실(상담실)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늘  아슬아슬한 경계선 어딘가에서 늘 아프고 힘든 순간들을 겪어내며 살아가고 있잖아. 아픔을 겪고 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아픔을 잘 회복해야 성장할 수 있는 거고. 나는 우리가 내면의 힘을 키워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는 거야. 쉽고 간단하지만 멋지고 즐거운 미술표현방식으로!


I ME ART.230323.


내가 하는 동그라미 감정그림은 매우 간단해. 왜냐하면 자신을 위해 멋진 미술도구를 펼칠 시간도, 장소도, 체력도 없던 독박육아 워킹맘인 나조차 잠깐의 틈을 내어 할 수 있는 쉬운 방식의 셀프미술치료를 만들어냈거든. 이건 종이 위에 동그라미 하나와 그리기 도구 하나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그리기 도구도 연필 한 자루일 수도 있고, 돌돌이 색연필이 될 수도 있지. 그날 내 손길과 마음길에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


그 동그라미를 채우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에 대해서만 몰입해 보는 거야. 처음에는 다른 생각들이나 고민들이 비집고 들어오지만, 동그라미를 자유로운 미술표현으로 채워가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와 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왜 하필 동그라미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기 있기를 바라.) 이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치유감과 회복감을 주고, 여기서 인사이트를 얻고 나아간다면 분명 성장하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지. 자유로운 미술표현이 어떻게 치유와 성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나의 직접경험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나누고 싶어. 12년째 혼자만의 프로젝트였지만, 앞으로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동그라미 감정그림의 회복과 성장의 힘을 나누고 싶어. 누구나 할 수 있어!


I ME ART. 231103.


사람은 누구나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대. 누구나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면서 살아가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이해할 수 있고, 나의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해. 하지만 우리 삶이란 게 어디 그리 쉽나. 외부 소통만으로도 버거운 일상에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건 역시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 하지만 말보다 쉬운 게 있지! 바로 자유로운 미술표현이야. 내가 나를 만나는데 미술을 사용하는 건, 비단 내가 미술치료사이기 때문만은 아니야. 미술은 우리가 태어나서 언어를 배우기 이전부터 타고나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야. 평가받는 미술환경 속에서 우리는 미술을 어렵게 느끼게 되었지만, 전화통화 중 무의식적으로 그리는 낙서나, 지루한 회의자료 모서리에 그려지는 끄적임 등은 아직 우리 안에 미술로 무의식을 표현하는 능력이 남아있음을 말해주고 있어. 우리 안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힘이야. 그것을 활용하자는 거지.


I ME ART. 231231.


이제 나는 굳이 미술도구를 손에 쥐지 않고도, 눈을 감고 나의 감정을 동그리미안에 이미지로 그려낼 수 있어. 나는 매일아침 동그라미 감정 그림을 그리지. 그것이 종이 위에 손으로든, 마음 위에 상상으로든.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나에게 좋은 내가 되기 위해 나에게만 몰입하는 시간이고, 그것이 나의 회복과 성장에 얼마나 강한 힘이 되어줄지 믿고 있거든.


나는 이렇게 나와 내가 만나고 있는 방식에 I ME ART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 '나와 내가 만나는 아트테라피'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그리고, 이 귀엽고 동그란 그림들에는 my moon이라는 이름을 주었지. 이름을 붙여준다는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야. 그렇지? my moon에 대한 이야기도 꼭 다음에 나눌 수 있기를 바라.


내가 나만의 아이미아트(I ME ART)에 대해 글쓰기를 통해 나누고 있는 건,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야. 혼자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회복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어 졌거든. 부디 나의 이 마음이 좋은 인연과 닿아 함께할 수 있기를.



2024.01.12. 아이미아트:)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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