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의 치열한 면접 준비 과정
최근 구직시장에서 치열하게 이직을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면접을 잘 보았던 몇 가지 팁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소심한 내향인의 개인적인 면접 준비 과정이라
별 거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조금 부끄럽지만
서류에서 떨어질지언정 면접에서는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혹여 저와 같이 면접이 어려우신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1. 면접복장 : 언제나 기본은 정장입니다.
일단 면접 일정이 잡히면, 복장에 대한 별 말이 없더라도 정해진 복장이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로운 복장이라고 안내받더라도 저는 웬만하면 정장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잘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더 애쓴 모습을 나쁘게 볼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장을 준비해서 입는 것은 회사에 나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단계입니다. 스펙이나 업무역량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에서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저는 평소에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는 편이라 정장이 따로 없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저 같을 거예요. 정장이 있더라도 내 몸 사이즈가 달라져서 잘 맞지 않거나, 면접용으로 적합한 깔끔한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만 39세 이하라면 '면접 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서울시에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지정된 가까운 매장에 방문하면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쉽게 대여할 수 있습니다. 체형별 특성을 모두 커버할 만큼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어서 예약하고 걱정 없이 방문하면 됩니다. 구두와 스타킹도 준비해 주시니 마음 편히 가보세요! 한 번 이용해 보면 너무 좋은 혜택이라 저처럼 만천하에 알리고 싶어 질 겁니다 :)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취업날개 서비스 : https://www.dressfree.net/main/main.php#1)
* 저는 이수역 근처의 '야베스컬렉션'을 이용했습니다.
2. 기업조사 : 취업플랫폼, 뉴스, 블로그, SNS, 등 모든 채널에서 기업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합니다.
일단 저는 취업플랫폼에 뜨는 기업정보를 눈여겨봅니다.(매출, 영업이익, 직원 수 등) 그것을 시작으로 최근 1-2년간의 뉴스를 살펴보고 주요 뉴스는 스크랩합니다. 해당기업이 어떤 채널에서 어떤 프로모션을 하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지, 내 직무에서는 어느 부분을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주변 지인을 동원하여 해당 업계 소식을 얻을 수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 하는 조사들은 면접에서 '내가 이 기업에 대해서 이만큼 다 알고 있다'는 자신감의 밑바탕이 됩니다. 모든 면접 질문을 '완벽하게 대답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이만큼 두루두루 알아봤으니 '어떤 돌발질문도 완만하게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는 느낌이 오도록 준비합니다. 외우듯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면 대답할 때 말이 꼬이기 쉽고, 말할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조사한 것들을 요약하여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모바일로 동기화해두고 틈틈이 보면 됩니다. (노션,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메일 등을 활용) 이때, 눈으로만 보지 말고 입으로 소리 내어 '나의 말'로 변환하는 연습을 병행하면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3. 마인드 세팅 : "나는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다." x 1000
충분히 조사를 마치면 이제 남은 것은 나의 '의지력 끌어올리기'입니다. 가라앉아있던 의지력이 올라오면 눈빛과 말투부터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누구든 항상 전투력이 full 충전된 상태로 있을 수 없습니다. 회사를 다닌 지 꽤 되었다면 안일하게 지내는 시기도 있을 테고, 개인적인 이유로 활력이 떨어진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직할 회사는 냉정해서 이러한 사정들을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면접에서 조금이라도 티가 나면 가차 없이 불합격을 줘 버립니다. 그래서 방법은, 내 커리어 중 가장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시점을 수 없이 복기하며 "나는 역량이 이만큼 뛰어난 전문가다."라고 그때의 나에게 빙의하는 겁니다. 백 번, 천 번 스스로에게 얘기해주다 보면 어느 순간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채워지고, 의지력으로 눈빛이 반짝이게 됩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상태로 면접을 본다면 어떤 질문이든 자신 있는 대답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요?
제가 말씀드리는 한 가지 팁은 마인드 세팅과 함께 사람을 바라보며 시뮬레이션해보는 겁니다. 임원의 얼굴이 공개된 기업이라면 뉴스에서 사진을 찾아 크게 화면에 띄워놓고 눈을 바라보며 모의 면접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무자 면접 등 정보가 없는 불특정한 면접관이라면 그냥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상상하며 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카페에 가서 버스를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관이라고 상상하고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긴장한 채로 실제 면접을 보다 보면 처음 보는 면접관의 표정이나 말투에 휘둘려 대답이 꼬일 수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좋은 연습이 되었습니다.
4. 면접 D-1 : 잠들기 전, 뇌 활성화 시키기
"기억은 뇌의 어느 일부분에 저장되는 게 아닙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그 순간에 매번 재구축됩니다. 뇌 안에서는 시냅스와 시냅스가 서로 결합해 기억의 경로(신경회로)가 만들어지는 일 밖에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신경회로에 전기신호가 전달됨으로써 '기억나는'것인데 그 순간순간마다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기억의 경로는 반복되면서 자라난다. 특히 자신이 소리 내어 입 밖으로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아, 그렇군요"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그것으로 피드백되어 기억 경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보강된다. - [책 '비상식적 성공 법칙' 중에서]
자기 전 침대에서 모바일 요약본을 읽어보며 면접과 관련된 기억을 견고하게 저장합니다. 면접 당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시 보고 기억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내용은 책에서 본 뇌과학의 일부인데, 이렇게 기억의 경로를 반복해서 보강해 놓으면 웬만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해 두었던 말들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상태가 됩니다. 면접 볼 때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대답해 놓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는 없을 거예요.
5. 면접 D-DAY : 시간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
저라는 사람은 빈틈 투성이지만 그만큼 제가 부족한 걸 알기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최대한' 준비해 놓습니다. 쉽게 말해 '파워 J'에 '완벽주의'인 거죠. 나름대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데도 실수를 할 정도의 사람입니다. 저는 이런 저를 잘 알기에 면접 당일에는 한두 시간 전에 면접장소 근처의 카페에 가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내가 상황을 앞지르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거든요. 곧 맞닥뜨릴 면접관에게 숨이 가쁘고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 아닌, 웃음기 띤 여유로운 얼굴을 보여주세요. 이제 남은 것은 조용히 마음속으로 준비를 하다가 면접시간 10분 전에 맞추어 이 카페를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직을 앞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