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딸에게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
연년생 딸 둘을 독박 육아로 키워낸 엄마와는 달리
나는 딸 하나에 주변 도움까지 매주 받고 있는데도
육아가 힘들어 나날이 지쳐갔다.
어느 날 엄마는
다크서클이 코 밑까지 내려와
생기 없이 지내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지나고 나면 지금 이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았을 때인데.
너는 나보다 약으니 그걸 빨리 깨달아서 행복하길 바라.
난 힘들어서 너희가 이쁜 줄도 모르고 키웠는데..
이렇게 할머니가 되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기를 보니
비로소 너무 이쁘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 순간부터 행복하기로 다짐했다.
엄마보다 약은 딸이 되어야지.
이제는 20대에 익숙했던 행복과 이별하고
30대, 40대의 행복을 하나씩 배워서 치환하자.
이제 20대로는 돌아갈 수 도 없고,
지금 그때와 같은 행복을 느끼려 애써 따라 해본들
그 기분이 전과 같을 수 없다.
아직 나는 30대이자 아기엄마로서 행복을 충전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20대에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10가지는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2가지 밖에 알아내지 못했다.
(여유롭게 샤워하는 것과, 유튜브/글쓰기 같은 창작활동이다.)
이렇게 가짓수가 줄어들었으니, 충전할 길이 없어
더 자주 우울해지거나, 한 번 슬픔에 빠지면 오래 허덕인다.
원인을 알았으니
나를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더 많이 찾으면 될 뿐. 그뿐이다.
8가지만 더 알아내면 나는 또다시 잘 살아갈 것 같다.
내가 지금 힘들고 지쳐있는 것은
불행하다거나 무언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새로운 정체성과 엄마라는 상황에 적응하는
과도기를 지나는 중.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