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한국에서 케이팝으로 도대체 얼마 버신거에요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이며, 남성의 목소리로 "Incom-ing!"이라고 외치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사용한다.
(들어보면 굉장히 친숙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닥터 드레, 자넷 잭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에미넴의 음반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데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20년 이후 칸예 웨스트의 싱글 [Nah Nah Nah], [Wash Us In The Blood], [Donda}의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후부터다.
그리고 그는 레드벨벳의 첫 정규앨범 [The Red]의 수록곡인 'Don't U Wait No More'으로 K-pop씬에서 이름을 올렸다.
그 이후로도 SM과의 협업은 활발하게 이어졌는데, 보이그룹인 엑소의 6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인 'Obsession'과 엔시티127의 3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인 'Cherry Bomb' 등과 같은 히트곡들을 대거 프로듀싱했다.
힙합 프로듀서답게 강렬한 비트의 곡만을 프로듀싱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Cloud 9'이란 곡은 R&B Ballad로 부드러운 트랙을 선보였으며, 'Regret It'이란 곡 또한 비트감 넘치는 도입부와는 다르게 벌스부터는 감미로운 E.piano의 선율과 몽환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반면 Obsession은, 전형적인 K-pop곡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전형적인'이라 함은,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엑소의 색깔을 그대로 담아낸 SMP 스타일의 강렬한 댄스곡이라는 뜻이다.
휘몰아치는 벌스와 프리코러스와는 달리, 후렴은 전체적으로 풀어주는 진행을 선보였다. 유일하게 브릿지를 제외한 보컬 챈트 루프가 나오지 않는 구간이기도 하다.
NCT127의 거의 모든 앨범에 참여헀다고 봐도 될 정도로 곡 수가 상당하다.
이 중에 타이틀 곡은 'Cherry Bomb', 'Kick it', 'Punch', 'Sticker', 'Ay-yo' 정말 많이 작업했구나!
그중에서 'Ay-yo'앨범에 실린 'Skyscraper'라는 곡이 이 프로듀서의 색깔을 가장 잘 담으면서도 NCT127라는 그룹의 특성을 잘 살린 것 같다. 아이돌 특성상 후렴은 단체 챈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부분을 칸예웨스트의 솔로 목소리로도 들어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가장 실험적인 곡으로는 단연코 'Time Lapse'를 꼽겠다. 일단 코드진행이 절대 절대 일반적이지 않다. 레퍼런스로 아마 Robert Glasper을 참고했을까?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일렉트로닉컬한 신스 소리와 라인, 드럼비트와 난해한 코드진행으로 범벅된 패드 사운드, 그리고 브릿지에 나오는 피아노 플레잉이 그를 강렬하게 연상시켰다. 나는 전공자라 그런가 이 노래를 베스트로 꼽는다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곡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파격적인 컴백 곡으로 화제가 되었던 'Don't Call Me'에도 참여하였다.
Don't Call me는 켄지작가님의 곡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뎀 조인츠 또한 참여하였다니!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 곡은 브릿지를 과연 누가 썼을지가 가장 궁금해지는데, K-pop 아이돌로서는 도전적인 브릿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 누가 아이돌 브릿지에 피아노 솔로를 넣을 생각을 했단 말인가! 보통 브릿지가 색다른 파트를 보여주기에 적격인 장소라 생각지 못한 전개 방법이 펼쳐지고는 하는데, 처음 듣고 오 타이틀에서 이렇게 한다고? 역시 SM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Juice'는 SM A&R팀이 타이틀 곡으로 밀었지만 멤버들은 'HARD'를 원했다고 한다. 이 곡 또한 브릿지가 피아노 플레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프리칸 사운드를 살짝 연상시키는 퍼커션 비트와 함께 나와 K-pop에서 색다른 도전이었다고 보인다.
피아노를 잘 쓰는 프로듀서인가? 코드를 잘 쓰는 프로듀서들은 보통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코드진행들이 모두 독특해서 흥미롭다. 전공생이나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뎀 조인츠의 곡들을 한 번쯤 카피해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