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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와르 May 13. 2024

외,로움

혼자서도 행복해지기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불쑥불쑥 치밀어 오르는 감정

‘외로움’

외로움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그런데 이 외로움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때에, 각기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느끼는 쓸쓸함을 외로움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모여있다가 혼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외로움이라고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공감해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오로지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단어의 뜻대로 혼자가 되었을 때, 혼자라고 느낄 때 느끼는 이 감정은 어쩌면 무리를 이루고, 상호작용을 하는 인간이기에 자연히 느끼게 되는 감정인 것 같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나는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은 아닌데, 내가 나도 모르게 ‘아, 외롭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늘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지 못할 때였던 것 같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적고를 떠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 단 한 명만이 있다면 나는 외로움이 해소된다.


그런 것을 보면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이 외로움이란 것은 공감과 이해의 결핍으로 생겨나 공감과 이해의 충족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수많은 타인들에 둘러싸여 있어도 내면의 고립감을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도,

사람들을 만나 잠깐의 외로움을 채워보아도 다시 홀로 남으면 더 커져버리는 외로움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공감이 없으면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도,

누군가와 있어도 내 마음 하나 공감받지 못하면 여전히 남아있는 고독함도,

결국에는 교감과 공감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이 아닐까.


외로움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 같은 존재이자, 마음이 약해져 있는 순간 불쑥 나타나 내 안을 휘젓고 부지불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폭풍 같은 존재이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서 외로움을 잊을 것이고, 누군가는 쇼핑을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저 참아낼 것이다.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나름대로 외로움과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이 외로움을 길들이고 있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이 때로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 그 자체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외로움은 심심함과 무료함의 동의어인 것 같다.

그래서 진짜 외로움과 가짜 외로움을 구별하려 노력한다.

외로움을 받아들이니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몰랐던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릴케가 말하였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진지한 일에 있어서 인간은 이름 없이 혼자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먼저 혼자서도 행복하고 외로움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안팎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수많은 감정의 파도에서 나를 잃지 않고 지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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