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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an 10. 2024

급한 일 부탁할 때  


일하다 보면 다른 부서에 부탁할 일이 생긴다. 만약 그것이 급한 보고서를 써야 할 때면 더 초조해진다. 그럴 땐 상대방에게 부탁할 때 ‘내가 바쁘니까’라며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부탁을 했는데 상대에게서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해줄게’라는 답을 듣게 되면 화가 난다. ‘이거 하나 해 주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이렇게 생각하며 상대를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보고해야 할 일이 급하고 그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생각해보자. 급한 것은 내 입장이다. 그 사람이 굳이 도와줘야 할 이유는 없다. 또 그 사람이 정말 바쁠 수도 있다. 어쩌면 나보다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부탁하는 내 말투에 ‘당연히 해 줄거지?’라는 어투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부탁은 이런식일 것이다.      

A : 김 대리님 제가 지금 좀 급해서 그런데 00현황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자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나는 급하다는 표현을 했고, 부탁할 내용까지 다 말했다. 그렇다. 내가 어떤 일이 급한지,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 상대방이 급하다고 인정할 만한 내용이 빠져있다. 상대의 입장에선 ‘너만 급하냐 나도 급하다’라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더 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탁을 할 땐 상대가 납득할 수 있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이 일이 지금 얼마나 중요한지 상대에게 양해를 구한 후 해주실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만약 그런데도 상대가 거절한다면, 진짜 상대에게 더 급한일이 있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땐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이렇게 묻는 것은 어떨까? “죄송한데, 그럼 혹시 직접 해주실 수 없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아마 상대도 미안한 마음이 있을 것이고, 다른 직원을 소개해 주거나 자료실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부탁하는 것은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상대는 내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가 당연히 해 줄것이라는 것을 전제하지 말아야 하며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을 평가하고 돌아보기 전에 항상 나를 먼저 들여다 보면 그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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