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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월 Dec 15. 2023

현대인의 불행

手-Feel(수필)

불행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 처한 상황과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의 원인이 되는 여러 변수 중에 현대의 사회적 현상에 의한 공통된 변수가 있다면 무엇일지 고민하고 그것을 인지한다면 불행의 영향력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광범위하며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타인과의 비교


제가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불행 중 사회적 현상에 의한 요인은 바로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광범위한 타인과의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사실 거창한 순간이 아닙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퇴근 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 잔, 운동 후 시원한 바람을 쐴 때 등 생각보다 행복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비교가 시작된다면, 이러한 일상의 행복에 균열이 생깁니다. 더 나아가 이를 집착하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버리고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노력이 아닌, 일확천금과 같은 단기간의 성공을 노려 내가 비교했던 그 타인의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려 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타인과의 비교가 자신의 주변에서만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과 SNS 문화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든 광범위한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보통 SNS에서는 그 사람의 평상시 모습이나, 성공을 이루기 전의 고생스러웠던 과거의 이야기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좋은 곳에 놀러 가거나, 예쁜 옷 비싼 차를 타고 행복해 보이도록 연출한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연출의 극대화를 위해서 물질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이미지나 영상들에 반복 노출되며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가 중요하다는 학습을 하게 됩니다. 


타인보다는 자신에, SNS 소비보다는 활용에 초점 맞추기


따라서 우리는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타인의 취향, 타인의 성공 비결, 타인의 인생에 집중하게 되면 정작 나의 취향과 내 성공 비결, 나의 인생은 더더욱 알 수 없어집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탐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존재인데 우리는 SNS로 인해 타인을 인식하고 비교하는데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SNS 소비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활용의 주체가 된다면 불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SNS는 우리 삶에 나쁜 영향만을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이자 내 생각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주체적으로 찾고 ‘나’의 삶과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물론, 부지런함이 동반되겠죠!), 능동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나의 취향은 어떤가. 스스로에 대해 발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를 통해 발견해야 합니다. 반면,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것은 쉬운 오락거리입니다. 그러나 쉽고 빠른 길만 쫓다 보면 삶이 소모적으로 변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귀찮음을 동반하더라도 진지하게 자신을 알아가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진정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키를 본인 스스로 꽉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정조준하여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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