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이 바라본 청춘
열정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보편적으로는 ‘젊음’ 이라거나 ‘타오른다’ 같이 가장 동적인 것들이 연상되곤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불’ 과 ‘온도’ 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한다.
사실 불만큼 열정에 비유하기에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비유하기도 하고.
한번 피어오르면 삶을 꽃피워 가장 아름답게, 공작처럼 빛나는 꼬리를 살랑이며 타오르는데 금세 꺼져버리는 게 열정이다.
하지만 밟아도 물을 뿌려도 타오를 열정은 순식간에 몸집을 불려 생명을 집어삼킨다.
이래서 나는 열정이 무섭다.
열정에 타올라서 흉터가 남을까 봐, 흉터도 남지 못할까 봐.
그렇게 아플 거라면 차라리 나는 영영 타오르지 않겠다.
주변에 타고 있는 열정의 깃만 따와 그 모습을 묘사하고 묘사한 것만을 예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열정을 묘사하고 싶어서.
내 주변에는 한창때인 사람이 제일 많다.
얼마나 많으면 ‘중2병’ 이라며 이 커다란 불꽃을 칭했겠는가?
누군가는 경기장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싸움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쨍한 조명 밑 무대에서 조명보다 빛나는 공연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들이 참 좋다. 타오르는 이 열정이 영영 꺼질 것 같지 않아서, 어쩌면 이 열정이 지금 당장 꺼지기 직전처럼 화려하게 빛나서.
내 눈에 이를 담아도 될지 모르겠어서.
나는 이들을 묘사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불꽃보다 예쁘게 빛나는 이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열정 관련한 명언에는 참 많은 말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먼저 본 글은 셰익스피어의 ‘결코 끌 수 없는 열정으로 삶을 살아라‘ 다.
참 역설적이게도, 나는 이 끌 수 없는 열정이 무섭지만, 여러분들에게 감히 권하고 싶다.
누군가가 묘사하고 싶을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라고, 꺼질 걱정을 하지 말라고.
아름답게 타오르는 불꽃들은 옮겨 붙어 어디서든 계속 타오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