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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Code Feb 16. 2024

신입 개발자의 첫 출근

첫 출근 저만 이렇게 떨렸나요..?

# 첫 출근 날 아침

첫 출근은 10시 30분으로 정해주셨다. 회사와 집까지의 거리는 대충 40분 정도라 여유를 두고 1시간정도 일찍 출발했다. 사실 출근 전 날까지 엄청 우울했다. 앞으로는 이런 평화롭고 여유로운 평일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함도 존재했다. 또,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뒤로한 채, 회사에 출근을 했다.

가자마자 인사담당자 분께서 나를 자리로 안내해주셨고 자리에는 내가 신청했던 장비들이 놓아져있었다. 다른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했고 다들 엄청나게 바빠보였다. 나는 자리에 앉아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온보딩 가이드와 함께 계정 설정, 장비 셋팅 등을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인사담당자, 개발 PM, 시니어 개발자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오후에 있을 대표와의 면담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해주셨고, 정말 너무 맛있는 점심 식사를 대접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대표와의 면담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회사의 방향성과 내가 해야할 업무들에 대한 큰 그림들을 설명해주셨다. 회사도 대표님도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자리로 돌아와 업무에 필요한 자료들을 리딩하던 참에 대표님께서 개발팀 커피챗을 위해 법인카드를 내어주었다. 개발팀 사람들과 회사 근처 멋진 카페를 찾아가 간단한 소개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했다. 개발팀 자체의 분위기는 엄청 시끄럽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진실되고 따듯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 업무 프로세스 적응기

사실 어딜가던 첫 출근에 업무를 주지않는다고 알고있었기에 최대한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노션에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 가이드들을 전부 찾아서 읽어보았고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문서들을 보기 위해 권한 요청까지하여 읽었다. 회사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수익 구조, 고객 주 타켓층 등을 파악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개발 이외의 부분에서도 많은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르면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전체적인 그림의 흐름을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과 무지성으로 개발하는 것의 효율 자체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문서를 읽다가 시니어 개발자 한 분께서 나를 깃허브에 초대했으니 레포지토리도 한번 훑어보라고 말씀하셨다. 레거시 코드들의 길이는 상상을 초월했고 모노레포 방식으로 개발되어 있었기에 한 레포지토리에는 엄청난 분량의 코드들이 박혀있었다. 나는 코드를 보며 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레거시 코드들 중에 리팩토링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들도 계속 생각했다. 


# 첫 퇴근길

문서와 코드를 한참 보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5시가 되었다. 사실 퇴근까지는 1시간 30분이 남아있었지만, 인사담당자 분께서 왜 첫 날인데도 아직 퇴근안했냐고 말씀하셔서 퇴근 준비를 했다. 첫 출근에 긴장도 엄청했고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짐을 다 챙기고 사람들께 인사드리고 퇴근을 했다. 나의 첫 퇴근길은 첫 출근과는 다른 설레임과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앞으로 매일 이 퇴근길을 지나다닐 것이고, 더 피곤해질 것이다. 그래도 아직 졸업도 하지 않는 학부생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기분이 좋고 설렌다. 앞으로 맡게 될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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