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캐나다는 청정 자연의 천국이다?
사람들은 캐나다를 자연의 나라 라고 한다.
분명 TV로 본게 분명하다. 아니면 나처럼 여행으로 잠깐 보고 참 좋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부분 서울의 빌딩 숲이나 보고 있다가 와서 보면 우와~ 할 만 하다.
나도 처음엔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별거 없다고 느끼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우선 땅덩이가 엄청 넓다. 그에 비해 인구는 매우 적다. 자연적인 상태로 남아있기 좋은 상황이다.
지도를 키고 캐나다 전체를 보자. 미국과 가까운 곳에 도시들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듬성 듬성 말이다. 왜 이렇게 국한된 발전을 했을까? 별로 사람 살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큰 도시가 아닌 곳을 운전하여 다녀 본 적이 있는가?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냥 맨 땅이다. 주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맨 땅이 시작된다.
그러던중 록키산맥이니 무슨 호수니 하면서 몇몇 관광지가 나온다. 그게 다 이다.
록키 산맥도 처음 볼땐 우와~ 한다. 엄청 큰 산들이 줄 지어 있다. 그런데 한 5-10분 정도 가다 보면 이산이 저산이고 저산이 이산이다. 그것도 웅장은 하지만 이쁘진 않다. 좀더 지나면 졸음이 몰려온다. 빨리 다음 목적지나 나왔으면 한다. 하이킹이나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한번 가기 어렵다. 위치가 그러하다. 그 주변 숙박이나 식당등의 물가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차라리 다른 나라 여행을 가는게 저렴하다. 그리고 살면서 몇번이나 가겠는가.
접근성이 좋은 도시의 자연을 보자.
밴쿠버. 자연환경 좋기로 유명하다. 맑고 푸르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가 주구장창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다 햇빛 한번 나면 참 깨끗하다. 당연한 이치 아닌가.
우비를 입고라도 자연을 즐기겠는가? 그런 사람 얼마 없다. 밴쿠버의 자연은 여름철 잠깐이다.
겨우내내 흐린 날씨를 보여준다. 비가 안와도 흐린날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이 될때까지 온통 회색이다. 상상해보라. 매일매일 흐린 날씨를. 아침 햇살이 비추는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을 아는 사람들은 햇빛이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상상이 가는가? 그래서 밴쿠버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살짝 미친다.
여름 3개월 가량을 위해 9개월이 우울하다. 좋은 자연환경 인가?
동쪽으로 이동을 해본다.
알버타 주 부터 시작해서 참혹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몇 해 전 겨울엔 에드먼턴이 지구 상에서 가장 추웠던 지역이란 기사를 보았다. 영하 40을 넘겼다나 뭐라나 하면서 남극 북극 보다 추웠다고 했다.
그 다음은 사스케추완 매니토바. 추운것과 드넓은 대지. 그게 다 이다. 그리고 온타리오. 토론토라는 큰 도시가 있지만 그렇다고 자연환경이 좋은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외 바다 쪽 지역들도 경관이 좋다고 들었지만 발전이 매우 더디다. 북쪽 지역은 할 말도 없다...
그런데 나의 요점은 이렇다.
자연 좋은게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며 또한 얼마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가 이다.
캐나다 전체 면적대비 자연이 좋다라고 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없다. 정말 얼마 없다. 그리고 그 자연도 개인적 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선 솔직히 한국 자연이 훨씬 아름답다.
작지만 아름다움이 있다. 캐나다는 생 날것의 거침과 웅장함이 있을 뿐이다.
주로 사람들이 사는곳은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거나 둘중 하나다. 아마 사람이 별로 없는곳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다. 이러다 보니 캐나다엔 척박한 지역이 많다. 어떤 부분의 자연 환경을 좋다 하는가.
한국에 가보니 서울만 봐도 가로수 부터 하여 도시 조경을 참 잘 해 놓았다. 아파트 단지들도 신경써서 해 놓았다.
캐나다 살다 온 사람이 한국 참 이쁘다 하고 있으니 친지들이 어리둥절 해 한다. 이해한다.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다.
서울시내 만 보아도 산들이 많아 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책이나 등산을 하기도 쉽다. 한강은 또 어떠한가. 그것마저 지겹다면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왜 한국인들은 한국을 항상 저 평가 하고 외국을 동경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사계절은 또 어떠한가. 그런건 캐나다에 없다.
밴쿠버의 공원들은 날이 좋은 여름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티비에서 보던 한적한 공원에서의 바베큐는 나의 이민 초기에나 가능했다. 그것도 처음엔 자주하다 시간이 지나면 질린다. 왜 힘들게 땡볕에 나가서 고기를 구어먹나 생각이 들면서 부터다. 그런것도 가끔 해야 즐겁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이제 겉에 보이는건 그만 두고 속을 들여다 보자.
자연이 좋다 하는건 토양과 바다, 강, 햇볕이 좋다는 것이다. 자연의 전체적인 기운이 좋은 것을 말한다.
한국을 보자. 때마다 제철 무엇무엇 하며 사계절 일년 내내 때마다 맛 좋고 질 좋은 자연이 준 먹거리가 넘친다. 육지에서건 바다에서건 이땐 이거지 하면서 먹을 것이 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부터 다 말 할 수도 없이 많다.
캐나다는 그런게 없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 이게 맛있다 이게 좋다 하는게 없다. 그나마 알버타산 소고기가 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만 소고기만 먹을건 아니거니와 스테이크용이 주를 이루는 지라 한국처럼 세밀한 정형이 되어있지 않아있다. 쿠팡에서 소고기를 시켰더니 캐나다산이 왔다. 캐나다에서 먹던것 보다 질과 맛이 좋다. 정형의 차이도 있겠지만 수출용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좋은 자연이다. 자연이 좋으니 사시사철 맛있는 채소나 과일, 해산물이 나온다.
캐나다에서 사먹는 딸기는 정말 특별한 운이 따르지 않는한 딸기향 오이 맛이 난다. 이럴거면 오이나 먹지 하고 먹어보면 오이도 맛이 없다. 사과도 맛이 평범하다. 한국이면 이런건 상품 가치도 없을 것들이 각각 이름을 달고 마트에 나와있다. 그 외에도 대체적인 작물들이 맛이 없다. 또한 많은 것들이 수입산 이며 수입에 의해서만 존재하기도 한다. 또한 캐나다의 물은 석회질이 많이 있다. 칼슘 함량이 높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지만 미네랄 보다는 석회질이 많은거라 생각한다. 석회수를 많이 먹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발목이 부어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물도 없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이는 웅장함, 넓은 대지등 이런건 좋은 자연이 아니다. 그런 자연은 관광으로 한두번 보고 감탄만 하면 끝이다. 그 옆에 살 수 있는것도, 살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는 토지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람이 어떤 토양위에 살고 있는지도 사람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은 한다고 본다.
항상 때마다 맛있는 먹거리를 주는 한국땅. 사계절이 있는 나라. 그 곳이 진정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