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무모한 도전

VISIONMK의 첫 페이지

by 천소희

그렇게 우리들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20대 열정이 넘치는 시기여서 가능했을까?

아무것도 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였다.

우리는 매일 모여 기도하며 고민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엔 우리가 책임지기 어렵고,

부모와의 소통이 어려운 데다가

현재 우리가 이단이 아님을 인증해 줄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국내에 재입국 한 청년 MK 대상으로

수련회를 진행해 보기로 하였다.

지금의 우리는 당연히 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인증된 게 없는데. 우리 수련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쉽게 될 일이 아니었다.


수련회 홍보를 위해 전화를 돌리면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30번 전화를 돌리면,

1명 정도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하였다.


계속되는 거절은 우리의 마음을 위축되게 하였고,

이 수련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한다고 하더라도 올해만 하고 그만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해졌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수련회에 임박해서

우리가 상상도 못 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으셨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은

수련회 준비 중 어떤 일정을 위해 대전에 방문했다가

횡단보도를 걷다 만난 MK에게 수련회 오라고 초청하여 오게 된 케이스였다.

그렇게 마지막이 되어서야 약 30~40명쯤의 인원이 모이게 되었고,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그다음은 재정이 문제였다.

수련회에 필요한 재정이 다 채워지지 않은 채로

증도 문준경순교기념관을 대관하여

수련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수련회는 은혜 가운데 진행 되었다.

참여한 MK들은 일주일간 핸드폰이 압수되어 진행되었는데, 초등학생들 마냥 순수하고 즐겁게 그 시간을 예배와 교제로 채워갔다.

그런데 재정이 채워지지 않은 채로 수련회를 진행하는 중이라 걱정과 불안이 계속해서 몰려왔다.

우리가 이 일을 왜 시작했을까?

진짜 무모했다.

재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두려움이

다시금 우리를 집어삼키려 했다.

‘아, 우리가 너무 큰일을 벌린 것 같다.

진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수련회이겠다.’

이 생각이 다시 마음에 가득해지는 순간

그 말은 속이는 자의 속임수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게 하신 이 수련회이니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채우심을 우리가 경험하게 해달라고,

우리를 좌절하게 만드는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 말씀 안에 단단해지게 해달라고 수련회가 마지막 날이 되는 그 순간까지 기도했다.

그러자 마지막 날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하나님께서 채우실 거라는 믿음에 더 이상 걱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마지막 폐회 예배 시간쯤이 되자

이곳저곳에서 갑자기 후원이 들어오고,

증도 문준경순교기념관에 계신

목사님과 장로님들까지도 헌금해 주시면서

놀랍게도 정확한 금액으로 부족한 모든 재정을 채우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채우심을 통해

이 수련회가 그저 우리가 무모하게 시작한

수련회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 수련회를 시작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폐회 예배를 마치고 걸어 나가는데

마당 스피커를 통해 찬양 한곡이 흘러나왔다.

‘그가 다스리는 그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일까

아픔과 슬픔이 없는 나라인가요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은 걸

하나님 나라에 살고 싶어요

하나님 나라는 이곳이란다

여전히 아프고 슬픈 일이 있지만

행복과 기쁨이 여전히 있는 걸

우리가 하늘과 땅의 통로야

이 땅에서 하늘 뜻을 품고 사는 자들

믿음으로 하늘 뜻을 보여주는 자들

보내어진 자리에서 동참하는 자들

믿음으로 주님 보길 소망하는 자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사 회복하고 통치하시네

주님이 이곳에 나타나 오시는 날

세상과 우리는 완전하게 변할 거야

이미 왔으나(아직 오지 않은)

지금 여기 임한 그 나라

지금 이루어가고(앞으로 이루어갈)

평화의 나라

하나님 나라

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 마당을 걸어 나오며

우리 6명은 서로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선교사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와 가장 가까이 있어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멀리 있는 우리 MK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고 누리게 하시려고

가장 연약하고, 부족하고,

여전히 방황 중인 우리를 사용하시어

이 큰 일을 이루고 계신다는 사실에

그 영광에 몸 둘 바를 모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우리에게 먼저 그 하나님의 나라를 알게 하시고,

함께 이루어가게 하시려고 이 일을 맡기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참석했던 MK들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내년에도 수련회 할 거죠?! 저 내년에도 오고 싶어요!

진짜 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련회였어요!”

감격에 젖어있던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대답했다.

“당연히 해야죠!!

내년, 제2회 수련회에서 우리 꼭 다시 만나요!”

그렇게, 제1회 여름 VMK수련회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