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VisionMK

뜨겁게 사랑했고, 반짝반짝 빛이 났던 우리들의 20대

by 천소희

그렇게 영적인 방황을 하던 나의 20대.

그런 나를 더 멀어지지 않도록

주님께 붙어있게 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VisionMK라는 공동체였다. (이하 VMK)


VMK는 MK(선교사 자녀)가 MK를 섬긴다는 모토 아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신앙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며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2013년 대학을 입학한 나는 처음으로

통제가 없는 자유 아래

설레는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방황하고 있었다.


6시 이후로는 집 밖을 나가본 적 없는 내가

동기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 밖에 나가 있던 것만으로도 큰 일탈이었다.

총신대학교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식사 후에는 카페를 가는 것이 루트였는데 그마저도 나에겐 짜릿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신입생의 삶을 살던 나는, 한 사회복지학과 선배를 통해

MK 토요모임에 초대받게 되었다.

그때는 VMK라는 단체는 아직 없던 시절이었고,

그저 한국에 홀로 나와 힘든 시기를 겪은 선배들이 모여 앞으로 한국에 대학을 가기 위해 들어오는 후배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기였다.

당시 모임을 위해 모여있던 MK 선배들은

GMS총회세계선교회 소속 MK들이었고,

그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모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초대받아 간 그날이

MK 세계에 발걸음을 들이게 된 첫 순간이었다.





그 모임에는 여러 리더 언니 오빠들,

그리고 친구들이 있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어떤 설명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동질감.

깊은 유대감 속에 느낀 소속감.

그것은 마치 해외여행 중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무서운 길에서

우연히 한국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이었다.

한국인이지만 낯선 땅인 이곳에서

나를 특이하게 생각하며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다.


그 모임은 나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주었고,

그날을 시작으로 나는 열심히 이 모임에 참여하였다.


그 사회복지학과였던 선배님은

나를 리더로 세우고 싶어서 계속 데리고 다니며

MK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모든 비전들을 끊임없이 나누셨다.

카페에 앉아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로고는 어떤 모양으로 하고싶은지,

앞으로 어떤 사역들이 필요한지,

그 꿈을 나누어주던 선배님의 모습이

아직도 내 마음에 선명한 그림으로 남아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나는 그의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깊은 진심을 느꼈기에,

기꺼이 내 20대를 이 사역을 세워 가는데

바치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2014-2015년

그 당시 함께 매일 만나는 것이 즐겁던 6명이 있었다.

1. MK 공동체 단체를 꿈꾸며 비전을 심어준 사회복지학과 선배 오빠


2. 그 오빠의 여자친구이자(현재는 아내인) 지혜로운 영적 리더 언니

3. 20대부터 개인적으로 MK들을 도우다가 VMK 사역을 함께 그려가게 된 또 다른 오빠

4. 사회복지학과 선배 오빠의 따뜻한 여동생

5.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한 MK 동생

6. 그리고 나

그때의 우리는 거의 매일 만나 교제하며

함께 MK사역의 꿈을 꾸었다.

언젠가는 선배MK인 우리가
후배MK를 위한 수련회를 만들고 싶다.
MK들이 함께 서로의 부모님이 계신 나라들로 단기선교를 가면 좋겠다.
기도모임도 만들자!
어려운 친구를 위해
학사관을 운영하면 좋겠다.
해외에 있는 MK들을 위해
수련회를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MK아지트가 생겨서
MK들이 언제나 와서 편하게 지내고
함께 늘 모여 기도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그러다 늘 여름마다 진행하던 GMS 청소년 수련회가 무산된 2015년 여름,


“그냥 진짜 우리가 수련회 해볼까?”


이 한 마디에 우리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