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없애기
오늘 내가 말할 것은 제목부터 너무 티가나
'혹시 없애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설명해줄게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
매번 특이한 말들을 입에 달고 계신 분이 있어
굳이 안해도 될 일들을 키우고 나서
왜이렇게 일을 키우냐고 여쭤보면
"혹시나 혹시~"
"만약에 만약에 진짜 그러면 어떡해~"
처음에는 최악을 대비하나보다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이게 나쁜 습관이란 걸 느꼈던 것은
인간관계에서 였어
사건이 혹시 벌어질 수도 있는 건
대비라고 부르는데
사람을 향해 혹시 이러지 않을까
하는 것은 의심이더라고
대비와 의심
너무 의미가 다른데
그게 같은 단어에서 나오고 있더라
그게 바로
혹시
최근에 그 분이 다른 분을 보고
"그 사람이 혹시 이렇게 말한거아냐?"
그 때 의심의 느낌을 받았어
'아 이건 대비가 아니라 의심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곳에 가서는
이미 그 사람이 그 말을 했다고 말하더라고
정작 그 사실 유무는 모르는 데 말이야
그 때부터 혹시라는 단어에 대하여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사건에 대해서도 혹시라도 생각하는게
대비라곤 하지만
걱정하는 일 중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잖아
그렇다면 굳이 혹시라는 단어를 사용해야할까?
내 대답은 '아니' 였어
굳이 사용을 안해도
살아가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사용을 하면
의심과 최악을 생각해야하잖아
나는 이것 자체가 안좋다고 생각해
대비?
필요하지
하지만 혹시로 시작된 사건은
그 한계가 끝이 없는 느낌이었어
대비를 혹시로 시작하다간
지구 멸망까지 갈거야
대비를 하고싶고 해야된다면
혹시나 만약에 보다는
'아마도'로 시작해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에 한해서 생각하는 게 좋아보여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야
혹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내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라면
과감히 부정해줘
내 생각이 잘못된거라면
과감히 뜯어 고칠 의향이 있으니까
아직까진 나에게 혹시란
지구 멸망과 의심이야
그러니 혹시를 없애자!
먼저 없애고 와볼게
+ 단지 시작하는 것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