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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SSTYPE Jan 21. 2019

폰트계독 #17

한글궁체연구 - 궁체의 예술성

2019.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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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 한글 서체, 궁체의 예술성에 대하여 서예가들의 입장으로 이 장을 시작한다.

한문을 쓰는 한자 서예가들은 한글을 노골적으로 멸시하고 우습게 보며 한글 서예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한글이 표음문자이고, 문자의 구성이 너무 단순하여 예술성 표현이 이루어질 바탕이 없기에 예술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자가 상형문자라 표음문자를 깎아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도 한자에 비한다면 문자의 구성이 단순한 편이다. 한글의 예술성은 한자와 다르다. 한글만의 예술성이 분명히 드러나며, 이 책에서는 궁체의 예술을 다소 과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양하게도 표현하였는데, 균형미, 균제미, 구성미, 유연미, 유동미, 여백미 등 궁체는 간결하고 우아, 원만, 단정한 특징이 있으며, 기본 점획들은 부드럽고 소박하고 온화하고 경쾌하면서도 무게가 있게 표현되었다고 말한다. 한글 글씨의 대표는 궁체라 강조하며 여러 사람들의 극찬을 줄줄이 소개해두었는데, 따로 이미지가 없어서 공감할 수는 없었다. 특히 끊인 듯 이어지는 기맥과 유동미로 쾌감과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게 한다는 대목에서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궁체들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하여, 다양한 자료를 찾아 직접 살펴보았다. 여러 궁체를 살펴보며 지금껏 보지 못한 글씨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에서 수많은 스캔본들을 열람했다. 정자와 흘림의 궁체를 보고 있으면 나도 붓으로 글씨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가지런하고 정갈한 글씨는 한글의 예술성을 고스란히 잡고 있다. 서예는 어릴 적 잠깐 해본 것이 전부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장황한 미사여구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아름답다. 컴퓨터 활자 세대가 보기에는 균일하지 않은 글자 크기, 세로 쓰기로 인한 글자의 높이 차이 등 이상해 보이는 부분들도 있다. 최근 안삼열 선생님이 그린 흘림체를 눈여겨보았는데, 서예가들이 그 흘림체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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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이란 말이 생소하여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전적은 책과 같은 말로, 일정한 목적, 내용에 맞추어 글을 적거나 인쇄한 것이라 한다. 이 장에서는 궁체 원전의 소장 경로를 밝히고 있는데, 궁체 원전은 대부분이 필사본이다. 그중 한글류 필사본은 장서각, 규장각, 국립도서관 등에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장서각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장서각은 창경원 내에 소재하고 있는 전적, 문화재의 보고이다. 왕실도서관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 (yoksa.aks.ac.kr)에 접속하면 다양한 고서들의 스캔본을 이미지로 열람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975년 자료를 통해 장서각이 40,718 가지의 다양한 필사본 및 판본을 소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카테고리도 잘 정리되어 있고, 제목을 검색하여 열람할 수도 있다. 다만 옛 한글 표기가 어려워 검색할 수 없는 자료도 많고, 아쉽게도 대다수의 필사본이 필사자와 필사 연대에 대한 기록이 없다. 하여 시대별 구분을 할 수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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