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변화의 끝은 진화다.
요즘 갈수록 세상이 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클릭 몇 번이면 우리 집으로 음식이, 생필품이, 사치품이 온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물류 체계와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발전했다.
쿠팡, 11번가, G마켓, 네이버 쇼핑... 정말 많은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이 있어왔다.
심지어 COVID - 19가 창궐함에 따라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은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하지만, 어제 적었던 배달앱 시장처럼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역시 저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정 KPMG가 12월 7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2년 전년대비 10.3% 성장하는 데 그쳤고, 2023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9.6%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앞선 글에도 언급했던 보상심리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점차 자신의 브랜드에서 빠져나간다. 시장의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여러 기업은 새로운 소비자를 모으는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기존 소비자를 본인의 브랜드에 Lock - In 시키는 전략을 구상하며 사업 전략을 전반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자동화 물류체계를 구축한 후 물류 체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솔루션을 제시하며,
여러 플랫폼은 자사가 보유한 여러 플랫폼에서 한번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위 이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 뿐만 아닌 경쟁력있는 판매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픈마켓 플레이어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판매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플랫폼은 판매자에게 D2C 서비스를 제공해주곤 하는데, D2C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는 적당한 비용만 지불하면 프로모션,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의 전반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다.
박홍민 삼정KPMG 상무는 “앞으로는 B2C·B2B 통합적 락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적 락인 생태계를 통해 기업들은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 시장을 확보하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도모할 수 있고,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의 의존도를 높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체계적인 변화와 더불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바람을 불고 오는 것이 '쇼퍼테인먼트'다.
이제 사람들은 쇼핑을 할 때 경험과 재미를 추구한다.
수동적으로 제품 설명을 읽고, 클릭 몇 번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원한다.
실제로 쇼퍼테인먼트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날로 높아지는 중이다. 틱톡과 BCG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81%는 스토리텔링과 교육 중심의 쇼핑 콘텐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76%는 영상에 최적화된 형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과 BCG는 쇼퍼테인먼트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점이 사실임을 보여주듯,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에 가상인간 이솔을 등장시켰으며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은 일괄적으로 상품 설명만 이어가는 홈쇼핑 방식을 탈피했다. 인플루언서의 팬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중심 방송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여러 이커머스 기업은 이런 소비자의 참여와 경험을 중시하는 콘텐츠를 전략의 일부로 보았다면, 현재 이 소비자의 참여와 경험을 중심에 둔 기업이 등장했다.
RXC의 PRIZM이다. 해당 기업은 스스로를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한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 해준다.
기본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다.
프리즘은 어플리케이션 내에 브랜드별 '모바일' 쇼룸을 마련해 브랜드마다 앱 내 몰인몰(Mall in Mall)을 구축하고 이를 고감도 숏폼 영상(틱톡, 유튜브 쇼츠)과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접목시켜 함께하는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100여 개 '힙스티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쇼룸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 쇼룸은 브랜드가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로 채워진다.
힙스티지는 힙(Hip)과 프레스티지(Prestige)를 합친 신조어로 대중적인 유행보다는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추구하는 중고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제품을 의미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다.또한, 프리즘은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프리즘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인 라이브 경매, 라이브 레플(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런 이커머스 특징에 더하여 격주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옷만 파는게 아니다. 매우~매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다. 심지어... 호텔 숙박권도 판다. 신기하지 않나? 쇼룸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플랫폼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닐까 싶다.. 그냥 그 쇼룸이라는 곳에 브랜드의 독특한 이미지를 언제든 전달해줄 수 있으니까 !
프리즘은 단순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본인들을 정의하고 있다. 파트너에겐 브랜딩과 이커머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소비자에겐 adorable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커머스하고 있다. 단순한 힙스터지 브랜드의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해준다던지, 호텔 숙박권을 판매한다던지 등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프리즘을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싶다. 경험소비 트렌드가 점점 더 커져가며 소비에서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현 상황. 경험과 직접 참여에 초점을 맞춘 프리즘은 이 흐름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