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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론스톤 Oct 04. 2024

출산 후 알게 된 덩어리의 존재

"이게 뭐지?"


오늘은 2020년 1월 6일의 기억을 끄적여본다.

나는 철인삼종경기에 출전하는 느낌으로 조산원에서 자연 출산을 경험했다. 3분에 한 번씩 진통이 오는데 짐볼을 격렬하게 타주면 신기하게도 그 고통이 감통이 되는 것이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도록 약 6시간 동안 격렬하게 짐볼을 탔던 것 같다.

진통이 멈춘 1분의 시간은 천둥번개가 치는 빛의 속도처럼 찰나와 같은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관통하며 파인애플도 먹고 초콜릿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17시간의 진통 끝에 무탈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출산 후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바라보는 기쁨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어떤 그 무엇이었다.

나는 출산 후 기진맥진하여 녹초가 된 채로 이불에 누워있었다.

아이 태반이 다 흘러나오고 조산사님들께서 출산 후 뒷정리를 도와주시며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조산사님이 나의 옆구리에 툭 튀어나와 있는 덩어리를 보시더니 손으로 만져보셨다.

"이게 뭐야? 옆구리에 무슨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어머..."

굳은 표정의 조산사님께서 내 손을 가져다가 옆구리에 올려주며 덩어리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다.

"어? 이게 뭐지?"

손바닥에 가득 느껴지는 제법 큼직한 덩어리였다.

"몸 좀 추스르고 나서 원장실에서 초음파  좀 찍어봅시다."

"네. 원장님~"

'별 일 있겠어?'

나는 아이를 낳은 기쁨으로 충만하였고 옆구리에 만져지는 덩어리 따위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겨버렸다.

원장실에서 옆구리와 복부 쪽을 초음파로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희한하네. 이 덩어리가 이렇게 불룩 튀어나와 있는데...... 흠..... 내일은 내과나 산부인과를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겠어요."

"네.원장님."

다음날 나는 덩어리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내과를 갔다.


-2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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