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딤돌 May 14. 2024

사람을 단박에 알아보는 법

<3>

 

(면접관들  네이버)


  잠깐 스칠 인연이라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상대를 대해도 별 문제없어 보인다. 반면에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라면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람 보는 법에 대한 책도 많고 저잣거리에 떠도는 얘기도 많다.


  상대를 정확히 꿰뚫어 보겠다며, 사주 명리 학을 읽고 관상(꼴)에 대해 아무리 연구해도 별 소용없다는 생각이다. 뜬구름 잡는 얘기 거나 통계에 기초한 사실로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준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거의 덕담 수준인 것이다. 한 눈 팔지 않고, 인생의 경륜을 조금만 쌓으면 상대를 웬만큼 알 수 있다.


  사인간이든 조직이든 사람을 알아보는 건 매우 중요하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조직의 경우 누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개인 간에도 사람을 잘못 판단하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린다. “안 만나니 만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서로 갈라서는 아픔을 맞는다. 변호사들의 영혼 없는 위로의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홀로서기를 응원합니다."라고...


  실제 사례가 증명하듯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 큰 상처를 준다. 왜 그럴까? 우리는 자신과 성향이 같거나 비슷하면 무조건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핀 후 평가를 해야 한다. ‘나쁜 사람은 사고를 치기 전까지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사기”가 전형적인 예다.


  사람 보는 눈은 각인각색이다. 나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을 중요시한다.


  첫째는 언행이다.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과장된 행동을 보인다면 신뢰할 수 없다. 내실이 있는 사람은 침착하며 천박하게 굴지 않는다.


  둘째는, 눈동자다. 맑고 차분하다면 일단 긍정적이다. 눈동자를 산만하게 움직인다면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고 기회주의자 이거나 타인의 약점을 재빨리 스캔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눈은 속일 수 없다고 했다.


  셋째는, 내 말을 듣는 자세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 얘기차례가 되면 휴대전화를 보거나 자신의 다음 할 말에만 정신을 쏟는 경우다. 경청하지 못하면 다른 영역에서도 좋은 관계를 가졌을 리 없다.


  넷째는, 일관성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졌던 가치관이나 소신이 변 할 수는 있다. 물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한다. 그저 유불리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면 신뢰를 할 수 있는 케이스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인색 여부다. 능력 밖의 베풂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자기 것 기본적으로 챙기고 여유가 있거든 주위를 둘러볼 심성의 소유자라면 충분하다. 나눌 수 있는 능력은 특별한 것이다.


  세상에 이미 알려져 있는 참고할 만한 사례도 많이 있다.


  평소 그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정도를 걷는가? 도움 받은 것을 기억했다가 갚고자 애쓰는가? 그가 주로 있는 곳이 어딘가? 등 좋은 예들이 넘친다.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건 대단한 행운이다.’ 나를 살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파멸로 끌고 가는 사람도 있다. 혜안까진 아니더라도 상대를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작가의 이전글 부처에게 배운 인생의 비밀 여섯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