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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과수원 47

큐피드의 화살

by 주단

- 큐피드의 화살


당겨진 줄을 놓으면

튕기듯

날아오른 살은


하늘 높이 솟아

태양을 만나

빨갛게 달구어져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 가슴을 향하지.


붉게 단

화살 끝으로

가슴 깊숙이

더 깊숙이


심장을 달구고

몸을 달구고

생각도 이성도

갈피를 잃고

방향도 목적도

잊어버린 채


하늘과 땅 사이를

사랑과 미움 사이를

천국과 지옥 사이를

우왕좌왕


나를 잃고

너를 잃어버린

찢어진 한 조각

아쉬운 한숨

뜨거운 눈물


다시는

치유될 수 없는

아픈 상처를 남기고


붉은 심장은

한 줌 재로 화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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