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4- 개요 1
독후감과 영화평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4 - 개요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작품의 배경이 된 남북전쟁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미국역사에서 노예해방전쟁으로 미화되어 있지만, 실은 공장근로자가 필요했던 공업중심의 북부와, 전적으로 노예의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던 농업중심의 남부의 이해가 충돌해서 빚은 전쟁이다.
남부에는 목화를 생산하는 농장이 대부분이었고, 더 많은 목화를 생산하기 위한 미개발지 개척과 대농장 경영을 위해, 남부에서 노예제도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대부분 영국과 유럽 귀족의 후예였던 남부 농장주들은, 아프리카 식민지로부터 흑인노예들을 무제한 데려왔고, 그 수는 미국 남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여전히 귀족행세를 하고 다니며 무도회와 카드놀음으로 소일하면서 교만에 가득 찬 남부인들을 대신하여, 흑인노예들은 면화를 생산해야 했고 동물과 같이 다루어지며 노동력을 착취당하였다.
그들의 비참한 생활상은 Stowe의 흑인노예소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에 반해 각종 공산품과 생필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었던 북부는, 공장 근로자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수요를 남부의 흑인노예들을 해방시킴으로써 충당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에 반발한 남부 11주가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였고, 남부연방을 조직하여 데이비스 대통령을 내세우는 등, 독립정부의 행세를 하기에 이르자, 북미 합중국의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일전을 각오하고 의용병을 모집하였다.
신사도와 목화밭과 우아한 숙녀, 그리고 지주와 노예가 공존하는 남북전쟁 전의 미국 남부는, 미북부에서 일어나고 있던 산업사회와 공업문명과는 일절 단절된 농업 중심사회였고, 옛 유럽 귀족사회의 구습과 전통에 갇혀 살아가고 있었다.
관습과 전통이 중시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출하지 않는 억제되고도 신사적인 기사도 정신과, 숙녀로서의 예절을 강요하는 남부의 문화는, 소설 속 오하라 농장 지주인 스칼렛의 아버지 제랄드의 즉흥적이고도 직설적인 아일랜드 기질을 물려받은 스칼렛 오하라에게는, 진부하고도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진다.
소설 초입에서 밝히듯이, 스칼렛은 영화에서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다.
그녀는 사각턱에 눈이 위로 찢어진 결코 예쁘지 않은 외모를 가졌지만, 여성으로서의 몸매와 매력을 드러내어 남자들의 동물적인 본성을 자극하여,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만의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였으나, 내심으로는 애슐리 윌크스를 정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슐리 윌크스는 집안의 전통을 따라 친척인 멜라니와 약혼하려 한다.
애슐리 윌크스의 약혼 전, 윌크스 집안의 파티에 초대된 스칼렛은 애슐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의 마음을 되돌리려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우연히 그 방의 소파에 누워있다가, 그 사실을 모두 목격하고 만 레트 버틀러.
무역을 담당하는 배의 나이 지긋한 선장으로서 많은 재산을 모으지만, 직설적인 성격과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기질로 남부 사교계에서 미움을 받아 쫓겨난 레트와 스칼렛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스칼렛은 애슐리와 그의 약혼녀 멜라니에 대한 분풀이로, 멜라니의 오빠인 찰스의 구혼에 승낙해 버린다.
두 쌍의 결혼식이 이틀에 연이어 거행되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안되어 전쟁이 발발하자, 애쉴리와 찰스는 남군의 병사로 전쟁에 출정한다.
얼마 후 스칼렛의 남편 찰스는 홍역으로 전사하고, 미망인이 된 스칼렛은 홀로 찰스의 아들 웨이드를 낳는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겪어, 젊음을 만끽할 기회를 놓쳐버린 그녀는, 답답함을 이기기 위해, 멜라니가 사는 애틀랜타로 가서 살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병원의 간호사로, 전쟁 부상자들을 돌보며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병사들을 위한 자선 무도회에 참석하여 레트와 다시 마주친 그녀는, 춤추고 싶은 욕망과 레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검은 상복을 입은 채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없이, 레트 버틀러와 흥겨운 릴의 가락에 몸을 맡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