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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 가드너 Jul 06. 2024

행복에 대하여

[작년 말, 나의 생각 모음집_씽프로젝트]

생각은 많은데 실천하지 않았다. 행동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지나치게 많이 걱정하고 불안에 떨었다. 그래서 그저 가만히 있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마냥 기다린다고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들을 내 일상 곳곳에 설치한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행복해질까. 행복을 제공하는 환경을 어떻게 마련할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어떤 행동이 나를 즐겁고 기쁘게 할까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 나는 여태 행복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최근에 내가 무척 예민하여 셀프케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집과 가족이 제일 좋은 내게 외부환경이 불안요소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행복은 늘 집에만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얻어지는, 결과값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여러 유의미한 활동을 거쳐야만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다. 돌런이 말하는 행복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도록 계속 행복함을 제공하는 환경에 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설계한다는 게 낯설지만,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균형있게 설계한 경험을 내게 매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만족하는 경험을 일상 곳곳에 부여하면 매일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케어가 너무나도 중요한 나에게 행복한 것을 늘 선물하는 것이 필요하구나를 알았다. 매일같이 보고 느끼는 대상이 행복이라면, 나에게 행복을 매일 선사해주기 위해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지? 되돌아보았다.   

   

큰 일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웃음을 주는 것들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내가 일기를 쓰고 감사하려고 늘 노력하나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소중함을 잃게 되는 것이 싫어서 글을 쓰나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여러 경험들을 모아 내 삶 곳곳에 설계해보는 걸 오늘부터 하나씩 한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돌런이 말하는 즐거움은 내가 정말 많이 갖고 있지만, 목적의식을 주는 행위는 부족하다. 항상 만족감을 빠르게 느껴 시작은 잘하지만 끝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해서 얻어본 성취감이 부족하다. 내게는 목적의식을 주는 행위에서 행복감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1)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장하면서 얻는 기쁨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why?

: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학과 전공을 공부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교사라는 꿈을 이루면 늘 행복할 것 같았다. 전국 티오 0명이라 기간제 교원을 시작했을 때는 학생들을 위해 나만의 수업을 기획하고 내가 설계한 대로 수업이 행해지면 너무 기뻤다. 그렇지만 올해 교사 일을 할 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계획한 대로 행해지지 않거나 학생들의 돌발상황을 마주하면 너무 힘들었다. 관계에서 힘들었다. 날이 선 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싫어졌다. 학생들을 어르고 달래거나 잔소리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동료교사들의 보수적인 생각들을 보고 보수적인 교직문화에서 성장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교사가 되어서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교사라는 직업적 성취감이 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에,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오래 꿈꿔왔던 교사의 꿈을 접게 됐다. 이제 어디서 성장하고 어느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껴야 할지 고민이 된다.     


2) 좋은 사람들과 일상적인 삶을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하며 나를 알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why?

: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겪다가 내가 느끼는 어떤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는 이에 대해 인정하고 공감해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 사소한 부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그 사소한 부분은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다. 말투,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바라보며 분석해보고 왜 저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말에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많아서다. 남이 던진 말에 상처받고 슬퍼하기 싫어서 그 내면의 생각을 읽고 덜 상처받고 그 의중을 알고 문제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삶에 무가치한 사람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이며 살았다. 이제는 내 삶의 가치 있는 사람들의 말만 경청하고 살고 싶다. 내게 소중한 그들의 슬픔과 즐거움에 함께하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순수한 즐거움

1) 친구들과 밥 먹고 커피마시며 우리의 미래를 꿈꾸는 것, 즐거웠던 대학생활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것

: 대학생활이야기 하며 부족했던 우리의 모습을 꺼내서 깔깔 거리며 웃는 게 즐겁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이 될지 무궁무진한 미래를 그리는 게 즐겁다. what적인 사고를 하는 게 제일 쉽다. 우리는 미래에 무얼 하고 무얼 보고 살지를 말하는 게 가장 쉽기 때문에 그 쉬운 이야기를 친구들과 가볍게 나누는 것이 소소하게 즐겁다.     

2) 영화 보면서 주인공에 몰입하며 그 장면에 한껏 심취하는 것

: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사는 주인공의 감정과 상황, 환경에 몰입되어 한껏 심취하면 또 다른 나를 경험할 수 있다. 감정에 몰입이 정말 잘된다. 예민하고 섬세한 편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지나치게 감정의 회오리가 치는 영화를 볼 수 없다. 그리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온전히 알게 되었을 때의 그 깨달음의 순간이 좋다.      


3) 가족들과 평화로운 자연 공간에 가서 산책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 자연에서 나무와 꽃을 바라보며 식물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것,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가족들과 자연을 온전히 경험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식물에 집중하게 되면 잠시나마 일상의 힘듦이 잊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평화와 안정감이 좋다. 자연에 집중하는 게 좋다.      


4) 내가 경험했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

: 유럽여행 때 보았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게 좋은 이유는 유럽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 가서 평화와 안정감을 가진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자연경관과 도시의 풍경들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그렸다.     


5) 블로그 글 쓰며 나를 돌아보는 것, 일기 쓰는 것, 과거 사진을 들여다보며 즐거운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것

: 글을 쓰는 것은 온전히 나를 마주하게 되는 일이다. 작년에 주간블로그챌린지를 하며 정말 인생이 즐겁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일주일마다 한 번씩 내가 그저 지나쳐왔던 소소한 일상을 한 컷씩 찍고 기록으로 남겨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 속에서 아주 약간의 행복감일지라도 그 조그만 행복을 찾아 기록하게 된다. 임용고시 공부하면서 그때 기록으로 남겨두었던 것을 여전히 다시 봐보고 있다. 내 소소한 일상에 의미부여하는 것이 좋다.     


6)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

: 소식가인 나는 많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질적으로 훌륭한 음식을 먹고 하루 한 번의 커피가 맛있는 커피였을 때가 정말 좋다. 남들보다 위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을 때 좋은 걸 먹고 싶다. 그리고 그 때 맛있다!고 외치는 게 즐겁다.     


7) 유럽여행에서 낯선 풍경들을 맞이할 때

: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평소 볼 수 없었던 풍경을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 올해 1,2월이 내 인생 첫 유럽여행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돌아보는 것마저 또 즐겁게 한다. 하루하루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저 오히려 좋아하며 긍정회로를 돌리던 그 여행의 순간을 매일 매일 느끼게 된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다.     


▶ 목적의식

1)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것(그림 그리기, 꽃 장식 만들기)을 하며 온전히 집중하고 아무 생각 없어진 상황에서 직접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볼 때

: 손으로 무얼 만들면 집중이 되면서 평소 생각과 잡념이 많던 나에게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만들기에 몰두하고 몰입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짜잔하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을 때 뿌듯하다. 그리고 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2)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 수업 기획을 할 때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했었다. 학생의 관점에서 즐거움을 느낄만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기획하여 실행에 옮긴 후 학생들이 즐거운 반응을 터트릴 때 기분이 좋다.      

3) 자격증을 얻기 위해/책을 읽기 위해 사람들과 모여 스터디하며 의견을 나눌 때

: 함께 목적의식을 갖고 모여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가 즐겁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자연스레 알게 되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고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느낌이다.      


4) 계획을 세워 돈을 저금할 때

: 목적을 갖고 계획을 세워 바로바로 돈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으면 성취감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무얼 하던 저금한 돈을 갖고 하겠노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기반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5) 누군가를 칭찬하고 피드백 해줄 때

: 학생들의 장점을 발견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그 장점을 키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 논의해보는 것이 좋았다. 인간관계를 맺을 때 상대의 장점이 먼저 보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주면 상대가 기쁨을 느끼고 그게 오히려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어떻게 같이 키워나갈지 이야기하면 상대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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