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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한 사람 05화

세상의 ‘강사’들에게서 배울점은 이런 것

- 진정한 ‘강사‘는 강의하지 않는다.


유튜브가 없는 세상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배울 것이 있다 하면 유튜브로 직행한다.

남들도 그렇다.

백만 유튜버가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초심자가 그중에서 옥석을 가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 다음으로 어려운 일이다.



내가 만난 ‘강사‘들



나도 처음엔 유튜버들이 그저 신기했다.

말도 잘 하지만 외모도 훌륭했고 장비도 멋지니

금상첨화로 보였다.

알고리즘의 연쇄 효과로 매일처럼 새로운 ‘강사‘를

웹상에서, 또 모바일로 알았다.

배울 건 많고 앎은 얇디얇았던 내게

강사들의 유튜브 영상은 그저 ‘신세계‘였다.


거기서 만족되지 않는 때가 오는 데는

일 년 가량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나는 어느새

강사‘들의 현장 강의를 찾아가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 강사‘들은 이구동성 특별한 멤버십이

있음을 시사했고

회원제 등록이나 유료 강의 신청을 통해

자신만의 비법 전수, 회원으로의 관리 특전, 그리고

필살기인 ‘찍어주기‘를 받아가라고

은근히, 지속적으로 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강사‘들에게 빠져들어 갔다.



덕분에 배울 수 있었지만



강의는 자유롭게 수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기초반을 들어야 실전반에 들어갈 수 있는 법이었다.

사이사이 특강을 개설하면 멤버십의 ‘의리’로 가서

자리를 채웠고

일반보다 수강료 할인을 적용시켜 다운시켜 주었다.


강사’는 자신만만했고

저마다 십 년이나 이십 년의 내공을 자랑하였다.

입담은 덤이었다.

강의는 입담을 타고 물결처럼 찰랑거리며

입 마른 수강생을 만족하게 했다.


그런데, 들을 땐 알 것 같아서 미소를 띠며 강의장을

나섰지만

집에 돌아오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피곤해서 그러려니.‘ 해서

늦은 잠을 청해 보기 일쑤였다.

이런 이야기가 멤버십이나 수강생 톡방에 올라오면

강사’가 등장해서 말한다.

‘ㅇㅇㅇ님은 제 ## 강의를 두 번 들으셨나요?’

이어서 소환된 ㅇㅇㅇ님 : ”세 번째 듣고 있습니다~“란 답이 올라온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는 별도의 문제로 하고

강의를 계속 들으면서 이 ‘강사‘를 따라잡는 일이

나의 ‘‘처럼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냉수를 한 컵 들이켜 본다.


나는 왜 ‘강사‘를 오프라인으로 만나려 했던 것인가.

무엇 때문에? 뭔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뭘 배웠을까? 많이 배운 것 같기도 하다.

강사‘ 가라사대, 고급 스킬은 아직 말해 줘도 모르니

자신의 ‘입’만 잘 바라보고 있으라고 했다.

언제까지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누구도 나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유튜버이자 유명 ‘강사‘가 꾸린 법인이

핵심지에 건물을 샀다고 한다.

‘대출을 받지 않았다!’는 게 뉴스다.

나도 처음 유튜브 속에 빨려 들어갈 때

그가 낸 책을 서점에서 사서 봤다.

지금은 중고 서점으로 보내서 소장하지 않고 있다.


나는 회원 즉 멤버십으로 수강한 ‘강사‘에게

이메일을 두어 번 보냈다.

진로가 걱정이었고

그나마 생각하고 있는 방향조차도

전망이 밝지 않아 보여 내심 힘이 들어갈 무렵이었다.

강사‘도 내게 솔루션을 찾아주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고 모든 상황이 낙낙하지 못했다.


서서히 ‘지금 여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막연해지기 시작한 때가 그때부터였다.


나도 나를 어쩔 수 없고

강사’도 나를 도울 수가 없으니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시스템이

고장 난 것 같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홀로 공부하고 답을 찾았을 때와

강사’를 만나 여러 가지 노하우와 보는 ‘눈’

가진다고 쫓아갔을 때에 모두

궁극적으로 나의 ‘현안’은 해결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는 것, 그것이 문제였다.



에필로그



나의 ‘강사‘도 무엇인가를 샀다고 했다.

그즈음 그와 자주 소통하고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면

그 무엇인가의 실체를 말해 준다고 했다.


나는 내가 없어도 ’ 강사‘와 그 멤버십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강사‘가 없어도 나 또한 별 문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나의 삶에 일어날 ‘반전‘을 믿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반전‘을 꿈꾸고 있는 폭과 깊이가 그렇게나

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때 내가 오래된 존경스러운 ‘대가’

극적으로 통화하는 일이 생긴다.

내가 여쭈었다.

“선생님, 강의는 안 하세요?”

대가‘의 답은 이랬다.

“강의는 무슨! 차나 한잔 하러 와요.”

바로 달려가 ‘대가‘를 만났다.

그리고...

그분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준 덕분에

차 한잔과 함께 어느새

내가 해결점을 다시 찾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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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고

단지 제 경험담을 정리하여 풀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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