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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전문 기업에서 강사 등록 요청을 받았습니다

by 말상믿


12월의 첫날입니다.


올해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동안 집안일로 바빠 정신없는 11월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열어본 메일에 강사 등록 제안이 들어와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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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남들 앞에 서서 당당하게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일까를 제일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곳 강연 전문 기업에 등록되어 있는 강사진들을 보니 유명 강사부터 연예인, 교수, 작가, 일반인들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강연 분야도 다양하고 학력과 경력 등 화려한 강사진을 보면서 저절로 의기소침해집니다.


블로그 이웃으로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알고 있는 다른 작가님들도 강사로 등록되어 있어 반갑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불과 1년 전쯤 50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첫 강연을 하면서 저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강연자를 꿈꾼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무지 떨리긴 했지만 사람들 앞에 서서 강연하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열정이 느껴졌고 뭔가 벅차오르는 감동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많이 수그러진 상태입니다. 대외적인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책 읽고 글 쓰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 제안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는 강연자를 진짜 꿈꾸기는 한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5년 전 직장을 다니며 바쁘다는 핑계로 책 한 권도 읽지 않다가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고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강연자까지 이름을 올린다고 생각하니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책을 쓰고부터 조금씩 대외적인 일들이 늘어납니다. 강연자로 발표를 하기도 하고 유튜브에 출연해 작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매번 그때마다 떨리는 마음은 여전하고 지금도 강사 등록 제안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며칠 전 언니가 아침에 전화해 전날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저의 영상이 다시 떠서 봤다면서 '다시 봐도 우리 동생 말 잘하네'라는 말에 쑥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잊혔던 기분이 되살아나 으쓱하기도 했습니다.


강사 등록 제안은 그 사이 잊고 있었던 강연에 대한 마음에 다시금 불을 지핍니다. 강사 등록을 한다고 강의 제안이 오는 것도 아니고 저를 찾는 곳이 있어야 강연 의뢰가 성립되겠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제안이 오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주저할 일도 아닌데 '지금 나는 그럴만한 자질을 갖추었나'를 계속 묻게 됩니다.


많은 강연자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주제가 있나 생각도 해보고 저의 역량이 어디까지일까 생각해 보지만 지금은 스스로도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저의 자질을 좀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제안이 왔을 때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뒤돌아 보는 기회로 삼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면 어떻게든 기회는 또 오겠지요.


올해 마지막 12월,

이웃님들에게도 좋은 소식과 좋은 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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