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재비 수영 이야기
올해 봄 시작한 수영강습이 태국 살던 한 달 빼고 8개월이 되었다. 내일이면 2023년 마지막 강습이다. 초급반부터 지금 중급반까지 쭉 함께 해오던 언니들이 다음 달이면 교정반으로 승급된다고 했다. 후보 4번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달은 3번까지 승급되었다. 워낙 인원변동이 없어 쉽지 않은 승급 기회였는데 이번에도 실패였다.
어릴 적 수영을 배웠기에 초급반으로 시작하는 것도 조금 내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강습을 받으며 굳어진 자세를 바로 잡고,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좋은 경험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초급반에서 나는 1번, 그러니까 에이스였다. 솔직히 말하면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들으며 속으로 조금 우쭐하기도 했었다.
중급반에 올라오고 이것저것 다른 것 배우느라, 애들 아파서 빠지느라 실력이 제자리에 맴돌더니 결국 체력에 밀려 언니들에게 앞자리를 내주고 말았는데 역시나 승급까지 밀리고 말았다. 하고재비가 꾸준함을 잃어 생긴 결과인 것이다.
2024년이 다가온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수영도 열심히! 체력관리도 열심히! 2월에는 교정반 승급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