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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짱 Jun 27. 2024

하늘이 주는 행복

[소소해도 행복한 걸 어떡해?]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종종 자신을 잊고 살아간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으로 향하고, 하루 종일 사람과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 창가는 붉은 노을로 물들어간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점점 지쳐만 가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상에 치여,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기계처럼 말이다.


어느 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날은 유난히 바쁘고 힘겨운 날이었다. 업무에 치여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는 잠시 정신적 환기를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아무 생각 없이 발끝만 보며 회사 주변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내 눈에 펼쳐진 하늘이 너무나도 맑고, 높고, 푸르렀기 때문이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왜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살았을까?’


그저 일에 치이며 살아가는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내 주변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는 이 잠깐의 시간은 나에게 작고 소중한 행복을 안겨주었다. 동시에 이 작은 여유조차 없이 살아온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후회도 했다. 


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가 된 듯 사심 없는 미소를 짓게 되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위안이 된 순간이었다. 앞으로는 이 작은 행복을 더 자주 느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했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 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멋진 차를 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작은 것에서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하늘을 바라보는 이 작은 여유가 나에게 순간의 행복을 안겨주었듯이 말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하늘을 바라보며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다. 잠시 시간을 내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 평온함을 가져다준다. 반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놓치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시작된 듯하다. 하늘이 주는 행복을 나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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