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있다면 나쁜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어른을 위한 동화 중 하나인 엔리케 바리오스의 '별의 찾아 떠난 여행'에 따르면 다른 외계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려면 탐욕과 욕심이 넘치는 나쁜 종족이면 안 된다고 한다. 만약에 탐욕과 욕심이 넘치는 종족이었다면,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점점 자멸해 나갈 것이라고.
그리고 우주 전체에 적용되는 우주법인 '사랑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종족은 다른 문명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거라고 하였다.
나도 이런 견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등 상상 속에서 우리는 지구를 침공해 오는 외계인을 많이 접하였다. 하지만, 실상은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지구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아등바등하면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미워하는 지구인에게 기회를 주고, 사랑의 법칙을 가르치기 위해 오지 않을까 싶다. 지구인이 어리석어서 그런 의도를 무시하고 외계인을 공격해 버리는 것일 수도...
이런 외계인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모습은 아마도 영화 '노잉'에서 지구가 종말 하기 직전에 가장 선량한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다른 행성으로 옮겨 놓은 외계인의 모습과도 같겠지.
애초에 지구에서 인류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보면 수많은 우연이 겹쳐져 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너무나 희박한 확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은 그 사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지구와 같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행성이 하나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엄청나게 큰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미 지구라는 행성이 존재하는 엄청난 시공간 속에서는 지구와 유사한 다른 행성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만약에 다른 고도의 지능을 가진 행성이 존재한다면, 그 행성도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에 지구와 매우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우주의 크기가 인간이 존재하는 매우 매우 희박한 확률을 뚫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하여도, 지구와 고도의 지능을 가진 행성 사이의 거리는 매우 긴 거리의 광년에 있을 것이고, 그러한 세월을 뚫고 소통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울 것이다.
외계인과 소통을 하게 된다면, '별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나오는 것처럼, 지금 인류 세대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와 소통을 한다거나, 혹시나 몰래 지구 속에서 매우 진보된 문명을 만들어서 살고 있는 예전의 인류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고도의 지능을 가진 존재가 나타날 확률을 뚫고, 엄청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지 않을까?
내가 만약에 외계인을 만난다면, 신을 영접하듯이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보려고 한다. 그들이 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해보려고 한다. 그러면 지금 인류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전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