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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케테 Jun 20. 2024

질투를 넘어 고독을 향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주체적으로 살아가자고 마음을 먹고 난 이후의 나를 가장 크게 괴롭히는 것은 내 안에 자리 잡은 질투심이었다. 그런 마음을 먹기 이전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질투심이 생겼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진짜 나의 모습과 맞지 않았기에 성과를 내기 힘들었고, 그래서 포기했던 그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 자신이 못나 보이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그 마음은 상대를 향한 질투심으로 변해갔고, 질투심은 상대방을 억지로 깎아내려가는 마음으로 발전했다. 예전에는 매우 미숙했던 나는 이러한 마음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그 마음을 너무나 쉽게 밖으로 표출했다. 못난 마음을 표출할수록 오히려 나는 고립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질투심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의 길만 알고 있었지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 새로운 길로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게 된 지금.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업보로 인해 타인에 질투심이 생겨도,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매우 고독한 길이라는 것을 안다. 앞으로 영원히 고독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꺼이 갈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이. 내 인생의 고독이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말이 조금 더 명확하게 와닿는 요즘.. 앞으로 계속해서 고독해질지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너무나 연약하다. 타인이 나를 보는 걱정스러운 시선에 가슴이 파르르 떨리고, 내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거대한 바위가 되어 나의 온몸을 짓누른다. 겉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 즉 에고가 아닌, 참된 나를 만나서 참된 내가 가는 방향대로 찝찝하지 않게 자명하게 살고자 하는 이 마음... 내가 아닌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을 철저히 믿고 꿋꿋이 나가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한데, 지금의 나는 겨우 터미타임에 도전하고 있는 아주 어린 아기와 같은 모습이다. 그래도 끝까지 나아가리, 터미타임을 거치고,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뛰어나갈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유지하도록 하겠다.


내게 주어진 재능은 하나씩 하나씩 쌓아나가서 결국에는 큰 무엇을 이뤄내는 능력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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