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조금도 불쌍히 생각할 건 없지. 나 같은 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할 인간이야. 형틀에 못 박혀 죽여야 마땅하지. 가엽게 여겨서는 안 돼! 그러나 재판관이여, 형틀에 못 박는 것은 좋으나 못 박은 다음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그렇다면 나 스스로 못 박히러 찾아가리라.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 깊은 슬픔의 눈물이니까. 이봐요, 주인, 당신은 내가 이 술병으로 인해 즐거웠는 줄 아시오? 나는 술병의 밑바닥에서 슬픔을, 슬픔과 눈물을 구한 거야! 그러나 하나님은 온 백성을 긍휼히 여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