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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09. 2024

작은 고양이에게


커다란 고양이가 불렀다


친해지자는 건가 하고

고기 들고 쫓아갔더니

갑자기 발을 물었다


머리를 쥐어 박고

물지 말라 윽박질렀더니

더 세게 코를 물었다


물리지 않는 방법은 거리를 두는 거였다


이번엔 작은 고양이가 불렀다


귀여운 고양이야

지난 상처가 깊어서,

네 눈빛을 애정하면서도

네 다정함에 웅크리는

이런 나를 이해해 주렴


마침내 우리는 이 거리를 사랑할 테니

먼발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사이에 두고 함께 걸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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