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고양이가 불렀다
친해지자는 건가 하고
고기 들고 쫓아갔더니
갑자기 발을 물었다
머리를 쥐어 박고
물지 말라 윽박질렀더니
더 세게 코를 물었다
물리지 않는 방법은 거리를 두는 거였다
이번엔 작은 고양이가 불렀다
귀여운 고양이야
지난 상처가 깊어서,
네 눈빛을 애정하면서도
네 다정함에 웅크리는
이런 나를 이해해 주렴
마침내 우리는 이 거리를 사랑할 테니
먼발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사이에 두고 함께 걸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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